3월 9일자 「'하차전도무효'와 의상의 '고정무퇴'」 기사

고운기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3월 9일자 <한국일보>에 칼럼 ‘'하차전도무효'와 의상의 '고정무퇴'’를 기고했다.

고 교수는 예전 열차 승차권에 적힌 '도중하차전도무효'라는 문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정한 목적지에 이르지 못해 내리더라도, 그것은 내린 사람의 사정이니, 남은 거리의 운임은 환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어디 열차만 그러겠는가. 사람의 생애가 마찬가지여서, 중도작파는 무엇도 손에 남지 않는 가장 기운 빠지는 일이다”라며 신라의 승려 의상(義湘)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원효와 함께한 입당구법(入唐求法) 여행에 나오는 유명한 해골바가지 이야기는 중국의 '고승전'에 실려 있다. 해골바가지에 괸 물을 마시고, 동행하던 원효는 깨달았다며 돌아섰지만 의상의 입당구법은 계속되었다. '고승전'의 필자는 그것을 고정무퇴(孤征無退)라 적었다. '홀로 나아가며 물러서지 않는다'라는 이 말속에 전도무효 없는 의상의 모습이 있다. 의상의 이러한 자세는 '삼국유사'에서도 볼 수 있다. 그는 끝까지 가서 이루겠다는 굳은 의지를 관철하여 관음 친견의 기회는 얻을 수 있었다.

고 교수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어디든 무엇이든 나서면 끝까지 가야 하는 것이다”라며 고정무퇴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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