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자 「만파식적 같은 보배라도 잘 써야 보배」 기사

고운기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6월 29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만파식적 같은 보배라도 잘 써야 보배’를 기고했다. 삼국유사에서 일본은 어디나 주의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그려진다. 물론 대책 또한 단단해야 하는데, 그 백미는 만파식적이다. 삼국유사 속의 만파식적은 줄곧 평화의 도구였다.

신라 하대에 들어설 무렵, 원성왕 또한 만파식적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일본의 왕은 사신에게 금 1,000냥을 들려 보내며, "과인이 신기한 물건을 보고 돌려주려 합니다"라고 만파식적을 보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왕은 저번처럼 사양하면서 은 3,000냥을 사신에게 내려주었다. 원성왕이 그토록 만파식적을 감추려는 까닭이 무엇이었을까.

고운기 교수는 “나라의 보배란 그냥 널려 있지 않다. 보배는 가치를 알아볼 때만 보배다. 희귀하고 가치 있는 보배는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살린다. 그런 보배를 함부로 내돌려서는 가치를 잃게 마련이다”라고 설명했다. 원성왕은 만파식적이 그런 보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무엇이 보배이고 그것을 어떻게 써야 가치 있는지 이해하는 것. 모름지기 지도자가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덕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우리 수중의 만파식적보다 적이 내놓는 금 1,000냥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며 원성왕은 행동에 대해 “거절하되 다른 외교적 분쟁을 막고, 내 보배를 확실히 지키는 지혜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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