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계 ESG 평가체계의 한계 극복을 위한 적극적 윤리경영 실행체계의 필요성 제시

한양대학교 양재용 교수(산업융합학부·기술경영전문대학원)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에 내재된 구조적 한계와 윤리경영의 실질적 실행 가능성을 고찰한 신간 『ESG, 얼마나 윤리적인 선택인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ESG 공시 의무화 등 최근 급속히 제도화되고 있는 ESG 평가체계에 대해 “과연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충분조건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양 교수는 현재의 ESG 평가체계가 법·규제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기업의 진정한 사회·환경적 책임 이행에 있어 구조적 제약을 야기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제도 중심 ESG에 대한 비판적 시각 제시]
국제회계기준재단(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공시기준 확정, 유럽연합의 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제도 발표 등 글로벌 규범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체계 도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양 교수는 이러한 흐름이 기업의 ‘이윤 창출’이라는 본질적 목적과 충돌하며, 단순한 규제 준수 중심의 ‘비도덕적(amoral)’ 경영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책에서는 조지아대학교 캐롤 교수의 윤리경영 유형 분류를 바탕으로, 법적 테두리 내 윤리책임 수행이라는 ‘비도덕적 경영’의 한계를 지적하고, 도덕적(moral) 경영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한다.
[윤리경영 실행체계의 필요성과 실행 방안 제시]
양 교수는 기업이 ESG를 진정한 지속가능성 전략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윤리경영 실행체계가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체계는 △행동강령 △전담조직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라는 세 요소로 구성되며, 특히 행동강령의 방향성과 설계 방식이 구성원의 내적 동기를 자극하는 ‘가치 지향’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K-ESG 가이드라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 등을 분석하며, 국내 ESG 평가체계가 과도하게 규범 중심의 항목에 집중되어 있음을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반면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MSCI의 지표는 상대적으로 가치 기반의 접근이 강화되어 있음을 비교 분석했다.
[ESG를 넘어, 실질적 사회문제 해결로]
『ESG, 얼마나 윤리적인 선택인가』는 기업의 ESG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서, 사회문제와 환경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ESG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양 교수는 투자기관들 또한 리스크 회피에서 벗어나 ‘임팩트 투자’로 시야를 넓혀야 하며, 이를 통해 ESG가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신간은 ESG 경영이 형식적 준수에 머물지 않고, 기업윤리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는 학문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