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자 「무안공항 콘크리트벽의 교훈」 칼럼

김태윤 행정학과 스포츠토토가 1월 23일자 <한국경제>에 칼럼 '무안공항 콘크리트벽의 교훈'을 기고했다.

김 교수는 "무안공항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한 지 4주가 지났다"며 "참사 원인에 대한 차분한 토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구체적 논의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이러한 원인이 존재했다고 해서 꼭 참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제주항공 2216편 조종사는 이 모든 문제점을 극복하고 동체 착륙을 완벽하게 해내며 비상사태 대응에 성공했으나, 런웨이 끝의 상상치도 못한 콘크리트 벽이 179명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했다.

이어 "구조물은 보통 연약해서 문제가 되곤 했지만, 부드럽고 유연하며 탄력적이어야 할 시설도 또 나름대로 얼마나 중요한지를 온 국민이 이번 참사에서 목격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둔덕형 로컬라이저를 조성하되 쉽게 파손되는 재질로 기체 충돌을 흡수하도록 하는 게 상식인데 이를 콘크리트로 설계해 오히려 충격을 키우는 살인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오버런 상황에서 충격을 흡수·파손해야 할 시설을 왜 오히려 강화했는지가 이번 참사와 관련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크리트 벽이 상징하는 것은 우리의 전근대적 경직성이다"며 "튼튼하면 별문제 없을 거라는 안이함과 관리 부실, 규정 외 지역은 통제할 이유가 없다는 행정 논리가 만나면 이번처럼 치명적인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튼튼해야 할 것은 아낌없이 쏟아부어 강고하게 구축해야 하지만,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야 할 것은 어떻게 만들고 유지해야 하는지 과연 우리는 알고 있을까"라며 질문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실패의 연속이겠지만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면서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콘크리트 벽에서 느끼는 좌절감은 사회 시스템의 강고한 장벽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국민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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