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자 <국민일보>는 노동시장 양극화에 따른 비정규직 증가세에 관해 보도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비정규직의 66.6%가 자발적 사유로 현재의 일자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근로 조건에 만족해서’가 가장 많았으며, ‘안정적인 일자리라서’는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비정규직 증가의 구체적 내용을 감안할 때 자발적 선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올해 비정규직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던 계층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20~30대 청년층 그리고 여성이다. 생계를 꾸리기 위해 불안정한 일자리와 타협하거나, 정규직 진입을 포기하고 가능한 만큼만 일하는 풍조가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하준경 ERICA 경제학부 교수는 “비정규직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풍조가 커졌다고는 해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유연하면서도 정규직의 테두리 안에 있는 일자리를 확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