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경영 전문가 노태우 교수, 세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로 선정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으로 밑바닥부터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정보 분석 기업 엘스비어(Elsevier)는 지난해 9월 세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 명단을 발표했다. 세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 수는 대학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춘 라오스 스포츠토토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한양대는 102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태우 국제학부 교수는 2023년 한양대에 부임해 지난해 엘스비어가 발표한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됐다. 노 교수는 연구실 안팎에서 환경 문제 해결에 관심을 보이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Green’ 한 사회를 위해 쉼 없이 달려 나가는 노 교수의 여정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세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 노태우 교수

세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로 선정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엔 아무 생각이 안 들었어요. ‘아, 뭔가 됐나 보다’하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주변 교수님들을 통해 상위 2% 연구자가 갖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후부터 제 성과가 실감이 났습니다.

 

▲ 노태우 국제학부 교수는 2023년 한양대에 부임해 지난해 엘스비어가 발표한 세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로 선정됐다. © 노태우 교수
▲ 노태우 국제학부 교수는 2023년 한양대에 부임해 지난해 엘스비어가 발표한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선정됐다. 그는 현재 한양대 국제대학원, 글로벌기후환경학과, 국제학부 부교수이다. © 노태우 교수

2023년 한양대에 부임해서 단 1년간의 라오스 스포츠토토 성과만으로 이런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큰 의미였어요. 단순한 수치의 결과가 아닌 한양대 교수가 되기까지 쌓아온 오랜 노력과 부임 이후 쏟아부은 열정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정은 저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어요. 저는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조금 더 올라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올해도 열심히 달려왔으니 감히 2025년에도 2% 연구자 명단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웃음). 

 

2% 라오스 스포츠토토가 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연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엘스비어의 세계 상위 2% 연구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얼마나 많은 인용을 받았는가', 또 하나는 '연구에서 주저자 역할을 얼마나 했는가'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지표들이 있는데, 엘스비어는 이들 항목을 기반으로 약 6개의 핵심 지표를 산정해 분야별 종합 평가와 순위를 매깁니다. 

저는 그중 환경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왔고, 지금까지 그 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 중 일부를 수행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단지 기업의 ‘혁신’만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어떻게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고,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를 핵심 주제로 삼아 연구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의 분석을 넘어서 소비자 행동에 주목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탄소 저감 제품을 선택하고, 왜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려는 걸까', '그 이면에는 어떤 심리적 요인과 행동적 동기가 작용하고 있을까' 와 같은 질문들을 중심에 두고, 사회적 가치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는 소비자 행동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연구들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제 연구가 나름 ‘그린(green)’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노 교수는 환경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 분야에서 기업이 어떻게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고,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를 핵심 주제로 삼아 라오스 스포츠토토해왔다. © 게티이미지
▲ 노 교수는 환경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 분야에서 기업이 어떻게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줄이고,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를 핵심 주제로 삼아 연구해왔다. © 게티이미지

오늘 마신 커피 한 잔조차도 컵이 어떤 재질이냐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잖아요. 작고 지속가능한 선택들이 쌓이면, 결국 지구에 덜 해롭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질문에서 제 연구는 출발했습니다.

동시에 저는 기업들의 ‘그린워싱(greenwashing)’ 문제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친환경 포장이나 그럴듯한 메시지를 내세우지만, 정작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기업의 겉모습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탄소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행동과 전략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결국 현실 문제를 다루되, 단순히 반복되는 인과관계보다는 아직 덜 탐구된, 중요한 연구 질문(Research Question)에 천착하는 접근을 추구해왔어요. 아마도 이런 접근 방식이 연구가 인용되는 데에도, 상위 2% 라오스 스포츠토토로 평가받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쌓아 오신 여러 업적 중 가장 의미 있는 업적을 하나 꼽아주신다면요.

아무래도 Business Strategy and the Environment(BSE) 저널의 한국인 최초 편집위원으로 위촉된 일이 연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 저널은 환경경영전략 분야에서 유일하게 최상위권으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학술지이고, 최근 들어 ESG, 넷제로(Net-Zero) 같은 키워드가 세계적으로 부상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당 분야의 연구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BSE에 논문을 게재한 국내 연구자 수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편집위원으로 위촉된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었죠. 더욱 의미 깊었던 점은 제가 해당 저널에 단 한 편의 논문만을 게재한 뒤에 편집위원으로 위촉됐다는 것이에요.

 

▲ 노 교수는 Business Strategy and the Environment (BSE)  최초 한국인 편집위원이다. © 게티이미지
▲ 노 교수는 Business Strategy and the Environment (BSE)  최초 한국인 편집위원이다. © 게티이미지

그 논문은 기업의 디지털 역량이 ESG 전략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연구였어요. 디지털화 수준이 높을수록 기업이 ESG 전략을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고인용 논문(Highly Cited Paper)’으로 지정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제 나름대로 질 높은 논문을 썼던 것 같아요(웃음).

이 경험이 제겐 하나의 전환점이 됐고, ‘이제는 더 높은 수준의 저널, 더 임팩트 있는 연구에도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2014년 Academy of Management(AOM) 연례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을 때도, ‘내가 국제 학계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겠구나’ 하는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번 편집위원 위촉은 그때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저를 성장시켜준 계기였습니다.

 

연구자 노태우 이야기

‘환경경영’을 주 연구 분야로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꽤 긴 역사가 있는데요(웃음).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박사과정 시절 지도교수님께서 라오스 스포츠토토 주제를 정하는 데 있어 큰 자유를 주셨어요. 덕분에 다양한 분야와 접점을 만들며 라오스 스포츠토토를 시도해볼 수 있었죠. 음대, 기계과, 법대, AI 공학 등 전공이 전혀 다른 교수님들과 교류하면서 여러 관점에서 배울 수 있었어요. 그렇게 다양한 시도 속에서 라오스 스포츠토토를 풀어나가고자 했지만, 막상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방황의 시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두 가지 중요한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는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직접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삼성 그린 메모리(Green Memory)’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어요. 저는 외부 연구자로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발표를 준비하고 수행하면서 ‘이게 삼성의 미래 전략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그린’이라는 키워드가 2013년부터 이미 삼성 내부 전략의 핵심축으로 논의되고 있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무척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그 아쉬움이 환경 전략이라는 주제에 더 깊이 천착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 노 교수는 ‘삼성 그린 메모리(Green Memory)’ 프로젝트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환경경영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됐다.  © 게티이미지
▲ 노 교수는 ‘삼성 그린 메모리(Green Memory)’ 프로젝트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의 경험을 계기로 환경경영 분야에 발을 들이게 됐다.  © 게티이미지

또 하나의 전환점은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정책, 계량경제학, 실제 조림 활동까지 다양한 방식의 환경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어요. 특히, 그 당시 윤여창 교수님을 비롯한 여러 연구자들과의 교류가 큰 자극이 됐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나무 심기’라는 활동이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니라, 기업에게 탄소 크레딧(carbon credit)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당시 서울시와 기업이 협력해 도시숲을 조성하면 탄소 크레딧을 부여하는 제도가 있었고, 실제로 SK도 제도에 참여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의문이 들더군요. '이처럼 좋은 제도가 존재하는데, 왜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그때 처음으로 “기업은 제도가 있어도 불확실성에 직면하면 쉽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이 질문에서 시작된 고민이 제 첫 해외저널 논문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이 바로 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JEM)에 실리게 된 논문입니다.

해당 논문은 제 연구 여정의 첫걸음이자, 환경경영 분야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됐어요. 연구를 함께하며 큰 배움이 되어주신 구자춘 박사님(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께도 깊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라오스 스포츠토토로서의 일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노태우라는 개인에게 연구 성과를 내는 일은 박사, 교수, 그리고 연구자라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사실 저에게 진짜 의미 있는 순간은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성장이에요. 제 비전이나 철학이 제자들에게 전해지고, 제가 멘토로서 조언하고 함께 보조를 맞춰나가는 일련의 과정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뜻깊고 보람 있는 시간이죠.

얼마 전에도 연구 콘셉트 정도만 같이 설정해줬는데, 그걸 바탕으로 연구실 학생들이 멋진 논문을 완성해 최상위 저널인 '테크노베이션'으로부터 긍정적인 결과인 '수정 후 재심사(Major revision)'를  받았어요. 오랫동안 기대해 왔던 순간이기에 정말 벅차고 뿌듯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이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이야말로 제 연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 노 교수는 "외롭고 지칠 수 있는 연구의 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게티이미지
▲ 노 교수는 "외롭고 지칠 수 있는 연구의 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돼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게티이미지

앞으로 함께 연구하게 될 모든 연구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연구라는 길이 때로는 외롭고 지치는 순간의 연속일 수 있어요. 그러나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가 돼 줄 수 있다면 그 여정은 훨씬 따뜻하고 힘이 날 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그런 힘을 주고받는 연구자가 되고 싶고요. 여러분의 걸음이 더 멀리, 더 깊이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걷고 싶습니다.

 

반대로 라오스 스포츠토토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사실 특별한 위기나 극적인 역경은 없었습니다. 굳이 꼽자면, 박사 졸업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물론 논문이 게재 거절(rejection)되는 일은 많았죠. 하지만 연구자라면 그런 일은 일상이기도 하고, 상위 저널일수록 합격률이 5% 미만이기 때문에 논문이 게재되는 건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 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거절을 위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번아웃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하루하루가 새롭고, 매주 다른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며 도전하는 일은 여전히 설렙니다. 소개팅에 누가 나올지 모를 때 느끼는 두근거림처럼요(웃음). ‘내 논문이 이 저널에 실릴 수 있을까’라는 기대와 긴장 속에서 늘 즐겁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 노 교수는 "단 한 번도 번아웃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하루하루가 새롭고, 매주 다른 저널에 논문 투고하며 도전하는 일이 지금도 여전히 설렌다"고 말했다. © 노태우 교수
▲ 노 교수는 "단 한 번도 번아웃을 느껴본 적이 없다"며 "하루하루가 새롭고, 매주 다른 저널에 논문 투고하며 도전하는 일이 지금도 여전히 설렌다"고 말했다. © 노태우 교수

사실 저는 해외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이른바 ‘최상위 대학’ 배경을 가진 연구자도 아닙니다. 정말 밑바닥부터 한 계단씩 올라왔고, 지금도 그 여정을 이어가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제가 가진 연구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은 식지 않을 거예요. 무엇보다 제게 열정을 이어가는 일은 고된 ‘노력’이라기보다 삶에서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실감. 그 자체가 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그동안의 라오스 스포츠토토가 교수님 개인의 삶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처음엔 그냥 연구가 좋아서 했어요. 결과를 내고, 논문을 쓰고, 발표를 하고, 그게 저라는 사람의 역할이자 삶의 일부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는지, 연구가 단지 개인의 성과를 넘어 세상과 연결되고 있다는 실감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주변에서 제 이름이 해외 저널이나 학회에서 종종 보인다고 이야기해줄 때가 많습니다. 사실 제 이름이 다소 독특해서요. 예전엔 ‘노태우 교수’라는 이름만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농담처럼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한양대에 오고, 연구가 해외에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는 제 이름이 더 이상 농담의 소재가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걸 느껴요. 그만큼, 제가 던지는 말 한마디와 글 한 줄이 누군가에게 꽤 큰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몇 달 전부터 SNS ‘스레드(Threads)’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연구자로서 살아오며 느낀 것들,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은 고민들을 짧은 글로 하나씩 적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해외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 스레드에 올린 제 글을 읽고, 감명 깊었다며 찾아왔어요. "선생님,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 눈빛에서, 연구실 안에서만 느끼던 보람과는 또 다른 따뜻한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생각했어요. '아, 나는 논문을 쓰는 사람으로 머무를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세상과 더 많이 나눠야겠구나',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미래에 작은 불빛이 될 수 있는 것만큼 의미 있는 삶은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요즘은 좋은 연구자가 되는 것만큼이나,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연구 덕분에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됐고, 그 안에서 나누며 살아가는 즐거움도 알게 됐으니까요.

 

지금의 교수님이 되기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력해 오셨나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한결같이 마음에 품고 살아온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에요.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이죠. 겉으로 보면 참 우직하고 비효율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가 결국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의 상징이었습니다.

이 말은 무려 10년 동안 제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였어요. 하나의 뜻을 품고 묵묵히 산을 옮기려 했던 우공처럼, 저도 주어진 일과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매일 꾸준히 한 삽씩 흙을 퍼 올리다 보면 언젠가는 그 산이 조금씩 옮겨지겠지' 하는 마음이 삶의 중심이었죠.

 

▲ 노 교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 노태우 교수
▲ 노 교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 노태우 교수

요즘엔 또 하나의 생각이 더해졌습니다. ‘내 가족들에게 모범이 되는 사람이 되자.’ 예전에 가족은 말 그대로 집 안의 가족이었어요. 지금은 그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연구실 학생들도 제 소중한 가족이에요. 이 친구들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고, 성장해가는 지금의 일상이 큰 의미입니다. 이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조언보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살아가는 매 순간이, 제가 산을 옮기고 있다는 증거가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교수라는 직업은 참 묘한 역할 같아요. 강의, 연구, 봉사 이 세 가지를 늘 저글링하듯 동시에 해내야 하니까요. 누군가는 강의에 탁월하고, 누군가는 연구에 집중하며, 또 다른 이는 학교 운영이나 제도적 봉사에 헌신하시기도 하죠. 저는 이 셋을 균형 있게 잘 해내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며 배우고, 연구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대학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책임을 나누는 그런 존재요. 물론 시간이 지나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지면, 결국 한 영역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오겠죠. 그때가 되면 ‘연구’에 마음을 쏟고 싶습니다. 연구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학교 나아가 국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니까요.

요즘은 전 세계 대학이 QS 순위 같은 국제 평가를 통해 평가받는 시대잖아요. 해외에서 연구를 발표하고 학계와 교류하면서, 그 과정이 단지 제 이름만 알리는 일이 아닌 한양대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의미 있는 연구자로 계속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또 하나의 바람은, 학부생도 충분히 SSCI급 논문을 쓸 수 있다는 믿음이 더 널리 퍼지는 것입니다. 제 라오스 스포츠토토실 학생들 중에도 실제로 그런 성과를 낸 이들이 있어요. 학부생이 단지 배움의 주체를 넘어 지식 생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증명해왔습니다. 앞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 흐름에 동참해서, 한국이 경영학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길을 함께 만들고 싶고, 또 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국에도 나이와 상관없이 묵묵히 자기 연구를 통해 세상에 영감을 주는 ‘선지자 같은 연구자들’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Grinding is the best.”

제가 학생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갈리는 삶을 살아라', 즉 꾸준히, 묵묵히, 멈추지 않고 노력하라는 뜻이죠. 결국 열심히 사는 사람이 결과를 가져갑니다. 단기적으로는 운이 작용할 수 있어요. 누군가는 운 좋게 기회를 얻기도 하죠. 하지만 진짜 성공은 결국 시간과 땀, 그리고 끈기에서 나옵니다.

저도 처음부터 가진 것이 많지 않았어요. 특별한 배경도 없었고, 그 흔한 유학 경험 하나 없이 영어도 혼자 공부했습니다. 제가 가진 역량이라곤 체력과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인내심뿐이었죠. 지금은 외국에서 살지 않고도 국제학부에서 영어로 강의하고, 국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고, 해외 학자들과 교류하는 라오스 스포츠토토가 됐어요. 그 모든 것은 누군가 대신 만들어준 결과가 아니라, 제가 직접 갈고닦은 시간의 결과물입니다.

 

▲ 노 교수는 "‘갈리는 삶을 살아라', 즉 꾸준히, 묵묵히, 멈추지 않고 노력하라는 뜻이다. 결국 열심히 사는 사람이 결과를 가져간다"고 당부했다. © 게티이미지
▲ 노 교수는 "‘갈리는 삶을 살아라', 즉 꾸준히, 묵묵히, 멈추지 않고 노력하라는 뜻이다. 결국 열심히 사는 사람이 결과를 가져간다"고 당부했다. © 게티이미지

그래서 저는 확신합니다. 학생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누구든지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논문을 쓰고, 연구자가 되고, 학계에서 목소리를 내는 일. 그건 특별한 사람만의 길이 아니라 갈리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어떤 위치에 있든, 여러분의 꿈이 무엇이든 간에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걸어가세요. 빠르게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단단하고 멀리 갈 수 있는 힘은 분명히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저는 그 과정을 걸어가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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