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자 「줄이거나 빨리 감거나 건너뛰거나」 기사

박기수 문화콘텐츠학과 모먼트 토토사이트는 8월 20일 자 <UNN>에 칼럼 ‘줄이거나 빨리 감거나 건너뛰거나’를 기고했다. 최근 소위 ‘빨리 감기’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빨리 감기는 구독서비스 기반 OTT의 전면화 절대 작품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보고 싶은 작품보다 보아야만 할 작품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시간의 가성비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향유 방식은 빨리 감기만이 아니다. 패스트 무비는 영화나 드라마의 풍부한 구현 요소를 모두 소거하고 스토리 중심으로만 축약을 시도함으로써 정보 중심의 소비로 향유를 제한한다. 빈지워칭이 보편화되면서 잠시라도 지루하거나 서사의 이완이 느껴지면 향유자는 미련 없이 떠나는 까닭에 서사의 완급조절이 불가능해졌고, 강한 자극의 연속이나 장르별 클리셰를 활용한 익숙한 향유를 보장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분명한 것은 빨리 감기, 패스트 무비, 빈지워칭이 이미 보편화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이러한 향유 방식이 자본주의 논리가 기형적으로 빚어낸 결과이며 콘텐츠의 원형질을 훼손하는 저열한 시도라는 비난은 섣부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역으로 기술의 진보와 함께 다수의 향유자가 원했고, 그것에 적극 부응한 결과인 까닭이다. 그는 “섣부른 비난보다는 무엇이, 왜, 어떻게 변화했는지 개방적 자세로 탐구해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콘텐츠 향유는 당위적 요구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분명한 것은 점점 향유자에게도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고, 향유자가 확보한 자유만큼 우리는 새로운 지경의 향유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새로운 지경에 대한 날 선 비난보다 아니라 심도 있는 탐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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