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경험'이란 코드를 심는다
2016년부터 도입한 IC-롤 스포츠토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포함 국내 278개 대학 벤치마킹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를 배제하고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추구하는 프로젝트형 교육이 있다. 교육에 '경험'이란 코드를 심는 이른바 ‘문제기반학습(PBL·Problem Based Learning)’ PBL이다.
1969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많은 국가의 대학에서 이러한 교수법을 도입했는데, 한국에서는 잘 실천이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특정 전공과목에서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정도다. 그런데 그걸 거의 모든 전공에 적용하는 국내 대학이 있다. 바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다.
혁명의 불씨를 지핀 인물은 에리카캠퍼스의 산학협력단장을 지냈던 김우승 전 한양대 총장이다. 교육부에서 2016년에 추진한 프라임(PRIME·ProgRam for Industrial needs Matched Education) 사업에 에리카가 선정된 게 계기가 되었다. 산업 연계 교육을 기치로 내건 프라임 사업은 현장 교육을 강화하는 건 물론 교육과정의 혁신과 창의적인 교육모델 개발이 필수였다. 김 전 총장은 이를 계기로 학교를 완전히 탈바꿈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2016년 4개 교과목에 ‘IC-PBL(Industry Coupled Project/Problem-Based Learning)’, 즉 PBL과 산업의 연계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후 안산에서 시작한 혁명은 서울 본교까지 번져나갔다. 김 전 총장은 "생색내기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예 플랫폼을 만들었다"며 "모든 전공 교과목 중에서 PBL이 적용 가능한 환경을 만든 게 차별 포인트"라고 설명한다. 에리카캠퍼스의 이한승 부총장은 "교수뿐만 아니라 학교 행정도 품을 팔아야 한다"며 "이를 교육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건 행정이 여기에 '올인'했다는 얘기"라고 강조한다. 그렇게 IC-PBL은 한양대의 브랜드가 됐다.
에리카캠퍼스의 대표적 IC-PBL 전도사는 전자공학부의 이병주 교수이다. 얼마 전 AI 자율주행 로봇 휠체어 기술 개발에 성공해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휴림로봇이 이 교수의 수업에 들어왔다. 수업명은 ‘ITC 융합로봇공학’이다. 수업에 참여한 전자공학부 윤영로 학생은 “서로 협업하면서 작품을 완성하니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대나 경영학부는 사실 IC-롤 스포츠토토을 적용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늘 수업이 기업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속성 때문이다. 그런데 인문대는 다르다. 한양대는 인문대까지 그 영역을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국제문화대학장을 맡고 있는 박기수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박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함께 K드라마의 성공 비결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를 수업에 도입해 강좌가 끝나면 학생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단행본을 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한양대는 이렇게 개발한 학습법을 'IC-PBL 연결과 나눔(Connect & Share) 프로젝트'라 이름 지었다. 이 프로젝트가 작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김 전 총장은 "유네스코가 IC-PBL을 한국형 혁신 교육모델로 인정한 것"이라며 "3년간 유네스코는 에리카의 IC-PBL을 세계 각국에 모범 교육 사례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에리카는 2016년 가을 4과목으로 아주 작게 시작했다. 그러던 게 지금은 한 학기에 254개 강좌가 IC-PBL이다. 누적으론 1952개 강좌. 공과대학은 물론 언론정보대학, 예체능대학까지 총 9개 단과대학이 모두 참여한다. 총 강좌의 30%가 IC-PBL이라면 다른 대학에선 혀를 내두른다. 그래서 에리카의 IC-PBL을 배우겠다는 대학, 기업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홈페이지에 들어와 자료를 다운로드한 건수는 총 2만9026건. 278개의 국내 대학이 벤치마킹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물론 KAIST까지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23개 유수의 해외 대학에서도 곁눈질했다. 삼성, SK, LG, 롯데 등 229개 기업과 기관도 관심을 보였다. 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이 정도면 혁명의 불씨가 퍼져나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제 산업체를 넘어 사회 전반의 문제 해결로까지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캐치프레이즈 그대로 교실에서 사회로(Class to Socie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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