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기록으로 기억하다' 프로그램 개최
"기록은 한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다"
"5월 말에 열릴 '시멘트:모멘트' 전시회에 많은 관심 부탁"

한양대 박물관이 기획한 '기록으로 기억하다' 프로그램이 지난달 18일 한양대 박물관 2층 강성희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한 학기동안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14시마다 '기록으로 보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기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양대 교직원 및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실시간 온라인 및 오프라인 강연이 동시에 진행된다. '기록으로 기억하다' 제 1회 수업인 '역사와 신화: 기록의 빛과 그늘'에 직접 참여해 봤다.

 

▲ '기록으로 기억하다' 제 1회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 한양대 박물관
▲ '기록으로 기억하다' 제 1회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 한양대 박물관

'역사와 신화: 기록의 빛과 그늘' 강의에서 고운기 ERICA캠퍼스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고 교수는 한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일연과 13세, 나는 이렇게 본다> 책을 출간하는 등 역사와 기록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그는 "기록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며 19세기의 책방 이야기로 강연의 포문을 열었다. 

 

19세기 책방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50여 년 전인 19세기, 서울 장안에는 소설책을 빌려주는 책방이 있었다. 책방에는 대출 시 책 제목과 대여자 이름을 적어두는 장부가 있었는데, 책이 헐면 다 쓴 장부를 찢어 덧댔다.

시간이 흘러 한 연구자가 우연히 오래된 책에 덧대어진 장부 조각들을 발견했다. 그 연구자는 자료들을 활용해 19세기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소설책에 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현대인들에게 생소한 <숙영낭자전> 책이 가장 많이 대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춘향전>은 당시 대여 순위에서 10위 내에도 못 들었다.

이를 두고 고 교수는 "책방 장부 기록이 당시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됐다"며 "기록은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열쇠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 안신원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관장이 프로그램 시작을 기념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 안신원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관장이 프로그램 시작을 기념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이어 그는 '기록이 햇빛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소설가 이병주의 작품 <산하>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음(신화)과 양(역사)이 적절히 합쳐져야 구체적이고 진실한 기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예시로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미륵사지 서탑에 관한 두 가지 기록을 얘기했다.

 

달빛에 바랜 이야기 - 서동과 선화 공주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서동이라는 백제의 가난한 남성이 이웃 나라 신라의 선화 공주를 부인으로 맞았다. 서동의 집 주변에는 금이 쌓여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는 금이 귀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선화 공주가 서동과 결혼한 후 그 사실을 알게 되자 공주는 금을 캐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 일을 계기로 서동은 사람들에게 인심을 얻어 결국 백제의 왕으로 즉위했다.

왕과 왕비가 된 서동과 선화는 어느 날 익산에 들렀는데, 진귀한 광경을 봤다. 세 명의 보살이 연못에서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보살의 얼굴을 보는 것은 종교적으로 큰 영광이었기에 그들은 그곳에 절을 지었다.

햇빛에 바랜 이야기 - 미륵사 서탑의 금판

미륵사의 서탑에서 1400여년 동안 발견되지 않은 금판이 발견됐다. 금판에 조각된 기록에 따르면 기해년 639년 즉 백제 무왕 40년에 당시 유력한 세력자였던 사택 좌평의 딸, 백제의 왕후가 미륵사 절을 세웠다. 고 교수는 "이것은 너무나도 완벽한 기록이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 없는 신빙성 100퍼센트의 이야기다"고 말했다.

그는 "두 기록을 종합하면 무왕은 첫 부인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사택 좌평의 딸을 둘째 부인으로 맞았으며 그 부인이 미륵사를 지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당 사례로 알 수 있듯 신화와 역사, 두 기록이 합쳐져야 구체적이고 자세한 진실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 차혜진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학예연구사(왼쪽)는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 차혜진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학예연구사(왼쪽)는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 레프레 토토사이트대 박물관

강연이 끝난 후 프로그램의 담당자인 차혜진 한양대 박물관 학예연구사를 만나 프로그램 기획 취지와 진행 방식에 대해 들었다. 차 직원은 "이번 프로그램은 기억과 기록으로 전승돼 온 인류의 역사 속 다양한 모습을 탐구해 일상 속 기록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며 출석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한양인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차 직원은 "5월 16일부터 한양대 박물관 2층 오비엘 스튜디오에서 '시멘트:모멘트'라는 전시회를 열어 시멘트에 관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며 "박물관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에 한양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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