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자 「보따리 갖다 놓은 집이 주인이다」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4월 22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보따리 갖다 놓은 집이 주인이다’를 기고했다. 고 교수는 경주 중생사에 있는 한 관음보살상이 생기게 된 사연을 이야기한다.
당나라 천자가 굉장히 예뻐하는 여자가 있었다. 천자는 여자의 초상화를 그리도록 했는데, 화가가 그림을 그리다 붓을 잘못 떨어뜨려 배꼽 아래 붉은 자국이 생겼다. 자국이 지워지지 않자 화가는 그냥 그림을 바쳤고, 천자는 화가가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주변이 만류하자 지난 밤 자신의 꿈을 그려내면 용서해주겠다고 말한다. 다행히 그림은 천자의 꿈과 똑같았다. 화가는 풀려나자마자 제 나라를 떠나 신라의 경주, 중생사에 이르러 보살상 하나를 그려 걸었다.
고 교수는 “구체적인 보살상의 신통력은 본문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화가가 자기 나라를 버리고 떠나는 그 대목이 새삼스럽다”며 “'지난밤 내 꿈'을 그리라는 권력자의 억지 앞에 무너지고, 구사일생 뒤 무력감을 이기지 못해 떠난 장면이 가슴아프다”고 평했다.
고 교수는 “우리 속담에 '보따리 갖다 놓은 집이 주인'이라는 말이 있다. 떠나지 않고 돌아오고, 몸만 아니라 마음이 머물러야 제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보따리 풀어놓고 마음 붙일 집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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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은 커뮤니케이터
hje1105@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