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인권센터 '명사초청 인권특강'에 변영주 영화감독 초청
인권의 처음과 끝, "뻔한 사람들이 모여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
"좋아투혼 토토사이트 일을 찾기 위해서는 나도 모르게 싫어투혼 토토사이트 것을 중단해야 한다"

한양대 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지난 8일 행사 '인권 주간 2024'를 개최하며 변영주 영화감독을 명사로 초청했다. '좋은 문장은 언제나 좋아지려는 세상에 기대어 탄생한다'는 주제 아래 이뤄진 인권특강은 21세기의 화두를 중심으로 인권에 관해 사색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인권센터 직원은 "소수자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변 감독의 행보에 늘 감사했다"며 "해당 기회를 통해 한양인이 인권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섭외 계기를 밝혔다.

변 씨는 인권 현장에 참여하는 것은 먼저 깨달은 자의 의무라고 말한다. 다변화된 시대에 공동체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일깨운 변 씨의 인권 특강을 담았다.

 

▲ 서울캠퍼스 HIT관에서 지난 8일  변영주 영화감독의 인권특강이 개최됐다. 인권센터가 주관한 해당 행사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 황은서 기자
▲ 변영주 영화감독의 인권특강이 지난 8일 서울캠퍼스 HIT관에서 개최됐다. 인권센터가 주관한 해당 행사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 황은서 기자

 

어쩌다 우리는 나와 똑같은 사람을 잡아먹기로 결심하게 됐는가?

변 씨는 본인이 연출한 '화차'의 여주인공 이야기로 특강을 시작했다. 화차의 원작인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에는 세상 밖으로 쫓겨난 한 여성이 나온다. 보통의 이야기는 주인공을 세상 밖으로 쫓아낸 사람에게 복수를 하거나 주인공이 열심히 돈을 모아 끝내 성공하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그러나 화차 속 여주인공은 둘 중 어느 길도 선택하지 않는다. 그녀는 본인처럼 세상 밖으로 쫓겨난 피해자를 잡아먹으며 세상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

바로 이것이 변 씨가 영화를 통해 잡고자 했던 21세기의 불행한 화두다. 그는 "현대 사회는 부당함을 실제로 느끼게 한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약하거나 나만큼 세상 밖으로 쫓겨난 누군가를 잡아먹는 세상이 됐다"며 우리가 직면해야 할 고질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일어나는 여러 사회 문제를 예시로 들며 학생들에게 '왜 우리는 모든 논의에서 불행한 일을 막을 수 있는 최종 책임자를 빼놓고 고민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지극히 뻔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사람들"

그는 문제의 중심을 비껴갈 수 있는 말들이 팽배해진 세상과 혐오를 혐오가 아닌 것처럼 포장하는 현실을 돌아볼 것을 당부했다. 

변 씨는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며 "머리가 아플 만큼 세상 공부가 필요한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누군가를 반대하고 미워하고 혐오하는 일은 생각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쉽다"며 "사람들은 대부분 쉬운 길을 선택한다"고 혐오가 익숙해진 사회의 실상을 돌아보게 했다.

강연 주제는 해당 지점에서 출발했다. 본인을 힘들게 투혼 토토사이트 무언가만 없어지면 세상은 좋아질 거라는 마음은 결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 좋은 문장, 좋은 삶, 좋은 사람은 결국 좋아지려는 세상, 즉 지지하고 사랑투혼 토토사이트 것들이 모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다.

 

▲ 변 씨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편해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편해 투혼 토토사이트 순간 반대하고 싫어투혼 토토사이트 것은 늘지만 좋아투혼 토토사이트 것은 줄어들게 된다"며 "불편하다는 생각을 멈춰야 불편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황은서 기자
▲ 변 씨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편해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불편해 하는 순간 반대하고 싫어하는 것은 늘지만 좋아하는 것은 줄어들게 된다"며 "불편하다는 생각을 멈춰야 불편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황은서 기자

혐오의 또 다른 표현은 자기 연민이다. 변 씨는 "스스로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출발하면 안 된다"며 "나와 누군가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본인을 외딴섬에 혼자 가둔 채 불행함으로 종속시켜 버리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딱 상대'만큼' 불행하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는 특강을 진행하는 동안 '뻔함'을 강조했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는 곧 모두가 뻔하기 때문이다. 변 씨는 "뻔한 개인이 모여 굉장히 소중한 공동체를 꾸리고 더 나은 상태로 전진하는 것이 인류의 대단함이다"며 "상대가 나만큼 뻔하기 때문에 나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공동체의 시작이다"고 전했다.

 

위선을 '훈련' 합시다

옥상에 갇힌 상태에서 불이 났고 본인을 포함해 6명이 있다. 나가기 위해서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 이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변 씨는 언제나 모두에게 양보하고 맨 뒤에 내려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훈련'한다고 밝혔다. 상황을 겪기 전에 '나는 몇 번째일까'를 욕망투혼 토토사이트 것이 아니라 '나는 모두에게 양보투혼 토토사이트 인간이 돼야겠다'고 연습투혼 토토사이트 것이 공동체의 인권이라는 것이다.

사회의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위선을 훈련하는 일이다. 공동체의 혼란이 닥쳤을 때 스스로를 양보함으로써 본인이 행한 위선이 실제 위선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훈련을 거듭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우리는 이미 뻔하고 위선을 훈련하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려운 존재들이기 때문에 위선을 연습해야 한다"고 전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 또 다른 일원들에게

변 씨는 특강을 마무리 지으며 햔앙인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저 사람 때문에 힘들어'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 때문에 버티고 있어'라고 본인의 공간을 구축하는 일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은 나도 모르게 싫어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 내가 믿고 있는 어떤 말을 중단하는 일이죠.

여러분, 모르거나 낯선 경우에 막 굴지 마세요. 싫어할수록 더 경계하는 의미에서 예의를 다 하세요. 그러면 결국 싫어하는 이유를 알게 돼요. 어쩌면 싫어하지 않게 될 수도 있죠. 분명한 건 적어도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는 것이에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은 뻔한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모두를 사랑하고 모든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 거리감을 유지하라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인권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관련기사

저작권자 © 토토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