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재능으로  ERICA 캠퍼스를 빛낸 이들이 있다. 이재형(ERICA 캠퍼스 컴퓨터학부 4) 씨는 배리어프리 캠퍼스 맵과 앱 '길편하냥'을 제작해 모두를 위한 캠퍼스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윤희(ERICA 캠퍼스 교통물류공학과 4) 씨는 ERICA 캠퍼스를 마인크래프트로 완벽히 구현해 학교를 가상현실로 확장시켰고, 한양인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RICA 캠퍼스를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재구현한 두 사람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리어프리 캠퍼스 맵을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학교 화장실 입구 계단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곳에는 장애인 화장실도 있었는데요. 화장실이 급한 휠체어 이용자가 이곳을 찾아온다면, 계단 때문에 난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이런 부분들을 사전에 알리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맵과 앱을 동시에 만드는 데 인고의 시간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총 작업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됐나요.

기획부터 본격적인 개발 및 출시까지 대략 4,5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지도 제작에는 ERICA 인권센터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팀원 정윤성(컴퓨터학부 4) 씨, 임동섭(경영학부 4) 씨와 함께 작업해 예상보다 빠르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배리어프리맵 데이터 구축이 가장 어려웠어요. 인권센터의 도움으로 여러 자료를 취합했으나, 틀린 정보가 많았습니다. 캠퍼스를 직접 돌아다니며 시설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했는데도 아직까지 틀린 정보들이 발견돼 큰 고민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졸업 이후에도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서비스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길편하냥'은 아직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돼, 새로운 기능과 UI 개선 등을 추가 개발하려고 해요. 기존 프로젝트인 셔틀버스 시간표 서비스 '버스하냥' 또한 열심히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맵과 앱을 이용할 레드불토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길편하냥의 캐치프라이즈는 '모두를 위한 캠퍼스 지도'입니다. 지도를 통해 학내 배리어프리 시설들의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면 합니다. 여러 관심들이 시설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두를 위한 캠퍼스를 만드는 데에 동참해주세요!

지난해 ERICA 캠퍼스 맵을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유튜브에서 우연히 건국대학교를 마인크래프트로 그대로 옮긴 영상을 봤어요. 실제와 비슷한 모습에 감탄하던 중, 우리 학교도 마인크래프트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기숙사 건물부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70% 정도 완성했을 때, 제가 제작 중인 맵으로 서버를 개설하고 싶어하는 분을 만나 두 달 정도 '마인에리카'라는 서버를 열었습니다. 당시 약 200명의 한양인이 맵을 경험하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큰 힘이 됐고, 꼭 완성해서 더 많은 한양인이 즐길 수 있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총 작업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됐나요.

처음에는 학교 구조가 단순하다고 생각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것들도 많더군요. ERICA 캠퍼스의 면적이 40만 평에 달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거죠. 작업을 시작한 시점이 3학년 여름방학이었어서 전공 공부와 겸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도중 대운동장 리모델링, 본관 증축 등 대형 이벤트도 꾸준히 발생해 반영하는 데 오랜 시간이 결렸습니다. 2022년 7월에 착수해서 2024년 12월에 공개했으니 2년하고도 5개월이 걸렸네요.

작업 도중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ERICA캠퍼스는 면적에 비해 건물 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건물이 없는 공간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거나 정원이 조성된 경우가 많아요. 더불어 식물들의 위치와 생김새가 규칙적이지 않죠. 저는 학교와 최대한 똑같이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직접 돌아다니며 식생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이외에도 학교를 만들 때 위성지도와 로드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차량 출입통제구역에는 로드뷰가 제공되지 않아 직접 조사한 자료들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ERICA 캠퍼스에는 여러 시설이 꾸준히 지어지고 있어요. 지난달 졸업식 참석을 위해 학교에 갔을 때에도 융합교육관, 혁신파크 등의 시설이 공사 중인 모습을 봤죠. 아쉽게도 학교를 떠나게 돼 맵에는 반영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모두 마인크래프트 상에 구현하고 싶습니다. 조사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테크노파크와 같은 연구시설은 만들지 못했는데, 그 부분도 언젠가는 구현해보고 싶습니다.

학교를 제작하며 레퍼런스로 삼았던 사례들이 있어요. 영남대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맵으로 메타버스 입학식을 하고, 학교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더라고요. 제가 학교를 만들기로 결심한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국대 맵도 학교 공식 유튜브에 활용된 것을 봤습니다.

저도 제가 만든 맵이 학교 차원에서 홍보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면 무척이나 좋을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레드불토토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학교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교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나' 하는 곳도 있었고, 늘 지나다니던 길도 마인크래프트 상으로 만들다보니 새롭게 보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학교에 대한 애정이 커졌어요. 여러분들도 대학교라는 곳이 20대의 4년 혹은 그 이상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곳인 만큼, 하고 싶은 것을 많이 해보셨으면 합니다.

현재 건설 중인 건물을 구현하지 못한 점이 대단히 아쉽습니다. 혹시 마인크래프트로 학교 구현에 관심있는 한양인이 있다면, 누구든지 업데이트를 해주셔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교통물류공학과 김우경, 박진영, 김민성, 김다빈, 김승보, 민유성 학생, 로봇공학과 심규민 학생, 광고홍보학과 권승민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맵은 아래 링크 설명란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