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약 관련 범죄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지난달 보이스피싱 일당이 청소년들에게 마약 음료를 건넨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아울러 군대에서도 부대 내에 대마초를 반입한 병사들이 적발되며 더 이상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약 유통이 증가한 원인과 마약의 부작용에 대해 유혜현 약학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약류는 마약(양귀비, 아편 코카잎 및 관련 성분),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통칭하는 말이다.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용 마약에는 일부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이 포함된다. 최근 마약 범죄에는 밀반입 마약뿐만 아니라 의료용 마약류도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와 캐나다 등 소수의 국가는 일부 마약류를 합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의료용 대마뿐만 아니라 기호용 대마까지 합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용 목적을 가진 일부 마약류를 제외한 다른 마약의 유통과 사용을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최근 마약과 관련된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유 교수는 "소셜 미디어의 확산으로 불법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유명인들의 마약 범죄 소식이 노출되면서 마약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청소년들의 마약에 대한 감성적인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이 신체에 한 번 흡수되면 쉽게 마약 중독에 빠질 수 있고 뇌가 손상되며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 특히 마약으로 인한 뇌 손상은 마약을 끊더라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 교수는 "대마초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델타하이드로카나비놀(delta-9- tetrahydrocannabinal)은 대뇌 보상회로에 작용해 도취 및 환각 상태에 이르게 되고 반복적으로 사용 시 마약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약을 치료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방법은 약물 보조 치료(Medication-Assisted Treatment, 이하 MAT)이다. 유 교수는 "최근 오피오이드(opioid, 마약성 진통제) 중독 및 오남용이 심각한 가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MAT가 주목받고 있다"며 "이는 부프레노르핀, 메타돈, 날트렉손 등의 약물로 오피오이드 및 알코올 중단 과정에서 오는 금단 증상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검찰은 강남 대치동 학원가 '마약 음료' 일당에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하는 방침을 검토하며 마약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마약 범죄의 특성상 재범이 많이 발생한다"며 "재범에 따른 2, 3차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중독에 대한 노출 방어와 회복 및 치료를 접목한 처벌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되기 위해서는 마약중독을 예방하고 마약사범의 재범을 방지해야 한다. 유 교수는 "국가 단위로 마약예방 및 단속을 총괄적으로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청소년들 사이에서 불법 마약 유통 및 투약이 확산되고 있어,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 프로그램의 실행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약의 위험성에 충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처방받지 않은 마약의 오남용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