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무기재료공학ㆍ86)
매주 수요일, 백남음악관에서는 매우 특별한 만남이 이뤄진다. 바로 한양 글로벌 인재 특강이 열리는 것. 사회 각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는 이른바 ‘잘나가는’ 선배들이 매주 강연자로 초청되어 후배들에게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지난 9월 24일에는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오랜만에 모교에 방문해 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에디터 송유진 | 사진 김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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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글로벌 인재 특강은 500명의 학생이 수강하는 일반 교양 강좌로, 한양대 동문이 매주 강연자로 나선다. 정치, 경제, 방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인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관심과 인기가 매우 높다.
9월의 마지막 강연은 1986년에 무기재료공학과에 입학해서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다가 10년 만에 졸업한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1시간 동안 ‘북방으로 가는 상상, 그곳을 향한 길’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했다. 정치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이번 강연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한계에 온 우리나라에 남북 경제 협력 모델은 엄청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뛰어난 기술과 자본,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통합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남북 교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강조했다. 남북 경제 협력 모델이 오랫동안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는 말에 학생들은 큰 관심을 표하며 강연에 집중했다.
비록 1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은 선배가 젊은 날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도전했는지를 배울 수 있는 만큼 인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Q. 지난 6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 같은데 많은 업무 중에서도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정무부시장은 서울시의 전반적인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국회, 시의회, 언론 간 업무를 협의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서울시가 하는 일에 대한 일일 언론 보도 양이 매우 많은데, 이를 원만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죠. 시민들의 목소리에 열심히 귀기울이시는 박원순 시장님을 보좌하면서 저 역시 자세를 낮춰 시민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서울시 산하 기관에도 자주 방문해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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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3기 의장으로 활동하시느라 굉장히 바쁜 대학 시절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당시 어떤 학생이었는지, 한양대 캠퍼스에서는 어떤 추억을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하는 일은 정치인데, 전공은 무기재료공학입니다.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셈이죠.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인 1980년대 후반은 한국 사회에 민주화가 가장 활발하게 전개될 때입니다. 거리든 캠퍼스든 민주화 열기가 굉장히 뜨거웠죠.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한마당에 수많은 학생이 모여서 집회를 한 기억, 수많은 동아리 선배들이 신입생을 유치하려고 애쓰던 모습, 열정적인 축제 현장이 떠오릅니다.
Q.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대학 시절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최선을 다하느라 전공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선택한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고 싶습니다. 다시 무기재료공학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공학을 공부하고 싶어 한 그때 그 마음은 그대로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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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치 활동을 하시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정무부 시장님만의 위기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한양대를 졸업하면 좋은 기업에 취업하는 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조건이 까다로워졌죠. 그렇지만 어려움은 모두에게 같이 오는 것이고 일단 첫발을 내딛는 게 중요합니다. 본인의 직감과 신념을 믿고 그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면 또 다른 방향이 생길거예요. 대학 시절에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세요. 시민 사회 활동이나 봉사 활동도 좋고, 휴학하고 세계 일주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길은 처음부터 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딪히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합니다.
Q.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대학에 오기 위해서 고등학교까지 학창 시절을 반납하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후배들이 꽤 있을 거예요. 본인이 전공을 직접 선택하지 않은 후배도 있을 거고요. 아직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후배들이 있다면 대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그러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대학 시절 4년 동안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없는지 찾으세요. 그걸 찾아낸다면 평생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과감하게 움직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