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자 「사진 한 장에, “생큐” 한마디에… 참전용사는 인생을 보답받았다」 기사

6월 1일 자 <서울신문>은 사진작가인 라미 현(인문학부) 동문과 인터뷰했다. 라미 현 동문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어 주고 전쟁의 상처를 치유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6월 2일 ‘FREEDOM IS NOT FREE: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특별전을 진행한다.

라미 현 동문은 미국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자부심을 보고 참전용사를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미 해병대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보게 됐는데, 자부심이 엄청났고, 이후 보훈부의 해외 참전용사 국내 초청 행사 때 13개국 약 50명의 참전용사 촬영을 맡았는데 마찬가지로 엄청난 자부심을 볼 수 있었다”며 “이후 각국 대사관에 무작정 한국전 참전용사를 소개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내며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작정 보낸 이메일에 가장 먼저 응한 곳은 영국이었다. 라미 현 동문은 “영국 대사관을 통해 알렌 가이라는 분을 소개받고 ‘그냥 만나 보고 싶다’고 말한 뒤 무작정 찾아갔다”며 “그를 처음 보는데도 친숙하고 낯이 익었으며, 30분만 방문하기로 했는데 동네 참전용사분까지 오셔서 6시간을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어 “난 사진을 찍으러 갔을 뿐인데, ‘복무에 감사드립니다’ 한마디에 인생 전체를 보답받은 것 같다고 하셨다”며 기억을 회상했다.

이후 라미 현 동문은 본격적으로 참전용사 사진을 기록하게 됐다. 그는 “참전용사 한 분과 연결되니 자연스레 다른 분들과 연결됐다”며 “코로나 대유행 전에는 ‘챕터 미팅’(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참전용사 모임)에 가면 한 번에 40~50분을 찍는 건 수월했고, 못 오시는 분은 집까지 찾아가 촬영했다”고 말했다.

라미 현 동문은 참전 용사 사진을 찍는 일에 많은 재미를 느낀다고. 활동의 근간에 대해 그는 “내가 방문한 이유 참전용사들에게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겼다”며 “그들은 본인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남은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물 사진은 표피를 찍지만, 내면의 모습까지 들어 있다”며 “사진 촬영 시 그들은 참전 당시의 순간으로 돌아가고 그순간 셔터만 누르면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전쟁은 그 어떤 감정보다도 강력한 기억으로 남고 소멸되지 않는다”며 “그들이 왜 싸웠는지 당시 느낌이 사진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의 경험은 내가 차마 알 수 없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기록해 드린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라미 현 동문은 “정말 많은 참전용사분의 머릿속에서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대피 경고음으로 사용된 사이렌이나 종소리와 비슷한 소리에 얼음이 돼 버리는 참전용사도 많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만났던 장진호 전투 참전용사는 당시 걸렸던 동상이 치유가 안 돼 평생 퉁퉁 부은 발로 평생을 고통받았고, 미국 미시간주에서 촬영한 루디 제이콥은 ‘한국전’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30분 동안 울기만 해서 촬영이 한동안 중단된 적이 있다”며 “참전용사분들은 일상에서 항상 전쟁의 기억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미 현 동문은 6월 2일부터 ‘FREEDOM IS NOT FREE: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특별전을 연다. 그는 “기록은 역사가 되고 역사는 자부심이 된다”며 “75주년을 맞는 한국전은 이미 많이 잊혀진 전쟁이지만 참전용사들이 살아 계실 때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는 2020년 이후 작품 300여점을 위주로 사람들이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설치 전시까지 포함했다”며 “최대한 많이 기록해 다음 세대에게도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국가유공자와 한국전 참전 용사분들에게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라미 현 동문은 “국가유공자 분이나 한국전 참전 마크가 있는 모자를 쓴 분을 만나면 지나치지 말고, ‘감사합니다’ 인사 한마디 해달라”며 “그분들에겐 그 말이 인생과 맞바꾼 의미”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키워드

토토사이트 통장 묶는법'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SDG17 #라미 현 #토토사이트 통장 묶는법
ERICA 경제학부 구랑가다스(Gouranga G. 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