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자 <헤럴드경제>는 계속되는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무산에 대해 보도했다. 반도체 기업계가 사업 확장과 재편을 위해 M&A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지연이나 거부로 인수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이러한 경쟁당국의 규제는 독과점에 대한 규제, 자국 산업 우선주의와 같은 경제안보의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암(ARM)의 인수 무산, 대만 글로벌웨이퍼스의 독일 실트로닉 인수 무산은 독과점에 대한 규제로 인한 것이었다. 지난해말 중국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탈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무산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경제안보, 자국 산업 보호주의가 원인이었다. 또한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는 미국 수출규제에 반발한 중국 경쟁당국의 보복성 조치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혼란한 유럽 상황과 미중 간 무역갈등,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로 대규모 M&A를 구상 중인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복합적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박재근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각국의 독과점과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조치들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M&A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같은 허들을 뛰어넘으면서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