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토토사이트 모멘트제일리뷰대회 금상 수상작 (문화인류학과 김수미)

학창시절, 누구나 대학생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설렜던 경험이 있을 테지요? 저 역시 교복을 입고 야간자율학습을 할 때면 하얀 벽을 도화지 삼아 대학생활의 로망을 그렸다, 지웠다, 또 그리곤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또렷이 그렸던 로망은 바로 ‘교환학생’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꼭 교환학생을 갈 거야, 교문 너머의 세계를 볼 거야.” 고등학생인 제게 대학은 곧 더 넓은 세계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교복과 학사모를 벗고 정장을 입은 지금, 20대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며 대사관의 직원으로서 제 몫을 하고 있으니 학창시절의 로망은 제법 괜찮은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한양대학교의 해외파견제도를 통해 단 한 번의 대외활동 없이도 어학연수, 교환학생, 대기업 인턴과 공기업 인턴까지 해외생활의 A to Z를 누릴 수 있었던 저의 한양 라이프, 학우 여러분과 실컷 나누어봐도 될까요?

해외생활 장벽 낮추기: 토종 국내파도 국제교류활동 3번이면 외국어를 읊는다.

한국에서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갓 입학한 학생이라면 해외생활을 떠올리며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 또한 느낄 것입니다. 저 역시도 해외 어딘가에서 외국어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꿈꿔왔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자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으니까요. 특히 중화권으로 교환학생을 계획하면서도 1학년 겨울방학 전까지 중국어를 접해본 적이 없었으니 더욱 막막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토토사이트 모멘트학교의 국제교류활동은 해외생활에 대한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저는 가능한 한 많은 활동에 지원하여 국제처 Hanmile, 국제어학원 H.E.I Mentor, 교수학습지원센터 n:n 언어 교환까지 총 세 가지의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유학생 학우들과 교류하며 각 나라의 문화를 익힐 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을 크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상을 받으며 마무리할 만큼 열심히 참여한 덕에 네 차례의 해외파견제도에 선발되고 한국에서도 외국어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캠퍼스 안에서 작은 지구촌을 경험했던 셈입니다.

해외생활 토대 다지기: 어학연수는 내가 갈게, 돈은 학교가 낼래?

‘대만에 갈까? 중국에 가는 게 나으려나?’ 2학년 1학기의 어느 날, 저는 어디로 교환학생을 지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신중하게 결정하여 한 번뿐인 교환학생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은데 비어문계열 학생인 제가 접할 수 있는 관련 정보는 무척 한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때, 국제처 홈페이지에 올라온 하계 중국 단기 어학연수 모집공고는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현지에서 몸소 부딪히며 상상과 실제의 간극을 좁히고 외국어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학교에서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시키고자 시행하는 제도이기에 자비 부담이 매우 적은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응시한 결과, 당시 활동 중이었던 H.E.I Mentor 이력에 힘입어 최종 10인에 선발되었고 역사·문화의 중심도시 시안에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 한 달은 제 청춘의 빛나는 추억으로 남은 것은 물론, 확신을 가지고 다음 해 중국 하얼빈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외생활 주춧돌 쌓기: 교환학생으로 어디를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대입 원서를 쓸 당시, 한양대학교에 지원한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우리 학교의 교환학생 제도였습니다. 희망 학과가 있는 대학 중 교환학생 모집인원과 파견 상대교가 단연 많았던 것입니다. 교환학생에 선발될 확률이 높다는 것도 좋은 점이지만, 다양한 지역과 학교를 두고 고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에 사정이 여의치 않더라도 파견 상대교 목록을 꼼꼼히 살피다 보면 적합한 곳을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도 교환학생을 위해 따로 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택지가 워낙 많다 보니 주변 물가가 낮고 기숙사가 무료인 학교 위주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또, 힘들게 얻은 기회인 만큼 ‘어학 능력 향상’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워 최선을 다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기소개도 능숙하지 않았던 1학기를 지나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껴서 공부했던 2학기를 마치고 나니, 귀국 후 단번에 중국어능력시험 최고 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양대학교의 프로그램을 따라가며 ‘니하오’부터 시작했던 중국어는 어느새 저의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자리 잡았고, 다음 학기 해외인턴에 도전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해외생활 기둥 세우기: 삶의 방향이 보이는 해외인턴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인턴은 금턴’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 정도로 인턴 자리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눈을 학교 안으로 돌려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기회가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한양대학교의 해외 현장실습제도를 활용하여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인턴 경력을 쌓았듯이 말입니다. 저의 첫 사회생활은 ‘상하이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내 의류 대기업의 상하이법인에서 5주간 현지 업계를 조사하고 자사의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영, 의류, 중국어 등 다양한 전공의 학우들과 협력한 결과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실무를 경험하면서 스스로 직업적 적성과 흥미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문과니까 마케팅, 브랜딩 같은 일을 하지 않을까?’하는 두루뭉술한 계획을 세우던 이전과 달리, 떠밀리듯 신청한 부전공은 포기하기도 하면서 뾰족한 진로 설계를 하게 된 것입니다. 너무 높은 이상에 좌절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미래에 혼란스럽기도 하던 3학년 여름방학, 학교의 지원으로 떠나게 된 해외인턴을 통해 삶의 방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해외생활 벽돌 올리기: 삶의 터전을 넓히는 해외인턴

한양대학교 학생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KOTRA 해외무역관 현장실습’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해외무역관에 6개월간 인턴을 파견하는 제도는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몇 개 대학에서만 실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울과 ERICA를 합하여 열 명 남짓의 소수 인원만 선발되므로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저는 화려한 대외활동 이력은 없었으나, 대내활동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던 것이 외부에 자교생을 추천하는 현장실습제도의 특성에 부합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해외시장뉴스가 당해 우수 조사보고서로 선정되고, 차이나윈도우 콘텐츠를 만들며 본부로부터 직접 칭찬을 받기도 하면서 보람찼던 인턴을 수료한 지도 어느덧 2년이 넘게 지났습니다. 하지만 KOTRA에서 체계적인 조직문화를 느끼고 존경할 수 있는 선배에게 일을 배웠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직장과 직무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사관에 취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 KOTRA 인턴의 영향력이 작지 않았다고 하니, 많은 학우들이 참가하여 귀한 인턴 경력과 함께 한국 너머로 삶의 터전이 넓어지는 경험을 모두 얻어가기 바랍니다.

해외생활 지붕 씌우기: 토토사이트 모멘트인, '외국인'이 되다.

겨울의 한복판을 지나며 쌀쌀한 공기와 어슴푸레한 풍경을 뚫고 제가 매일 아침 출근하는 곳은 중국 베이징의 대한민국 대사관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여름 재외공관에 합격하면서 중국에서 직장을 다닌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어느새 ‘외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특별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새내기 적만 해도 매년 중국을 오가는 대학생활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첫 직장생활을 국경 너머 대사관에서 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열정만 있으면 되는 국제교류활동을 하면서 어학연수의 기회를 잡았고, 어학연수를 다녀와서 교환학생에 확신을 가졌으며, 교환학생을 하면서 단기 해외인턴에 도전할 자신감이 생겼고, 단기 인턴을 수료했더니 장기 해외인턴에 합격할 만한 실력이 만들어졌을 따름입니다. 열정이 실력이 되기까지, 그리고 새내기가 신입사원이 되기까지 한양대학교의 체계적인 국제화 프로그램은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청춘을 보내는 학우 여러분, 대학 시절은 ‘상상도 못 했던 나’를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부족한 저도 가능했듯, 우리 학교의 지원제도를 십분 활용하여 입학식 때보다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졸업식 꽃다발을 품에 안는, 여러분의 알찬 한양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해당 글은 토토사이트 모멘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뷰글 공모전 '2020 토토사이트 모멘트제일리뷰대회' 수상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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