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그곳

영하 10도에 가까운 날씨. 매서운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를 넘지만 본관 앞 루미나리에에는 학생들이 모여든다. 무심코 지나가다가도 잠시 발길이 멈춰지는 화려함 앞에서 연인끼리, 친구끼리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긴다. 사자상 뒤로 은은한 빛을 내뿜는 본관의 웅장함이 운치를 더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12월 1일부터 본관 앞에서 루미나리에가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해가 진 후 부터 새벽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루미나리에는 빛을 발하고 있다.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루미나리에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달, 별, 사자상 아래가 푸른 조명으로 업그레이드 됐고 루돌프 두 마리도 만들어졌다. 임서정(사회대·정치외교 4) 양은 “1학년 때는 이런 시설이 없어 본관 앞이 다소 허전해 보였다”며 “본관 앞 사자상은 학교의 얼굴인데 아름답게 장식 되어 학교 이미지가 좋아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본관 앞 루미나리에는 지난 2003년 정문 앞 조명 장식에서 시작됐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를 대신해 정문 주변을 빛으로 치장했다. 조명 장식이 반응이 좋아 시설과에서는 본관 앞 사자상과 그 주변에 루미나리에를 장식했다. 본과 앞 루미니리에는 애지문의 세련됨과 본관의 웅장함, 사설토토플라자의 산뜻함과 어우러져 더욱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루미나리에가 처음 설치됐을 때 일부 학생들은 ‘지나친 낭비’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설과에서는 조명 중 전구 수명으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 별, 달 장식 등은 매년 재활용하고 있어 일부 학생들의 낭비라는 지적은 우려일 뿐이다.

 

루미나리에는 조명으로 건축물을 만들거나 치장하는 축제로써 빛의 예술 또는 빛의 조각이라고도 한다. 르네상스시대 말기인 16세기 후반 이탈리아에서 성인(聖人)을 기리고 빛이 가진 정신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종교의식으로 열렸던 조명축제(Illuminazione Per Feste)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색깔과 크기가 다른 전기조명을 이용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3차원 빛의 축제로 발전하였다.

 

12월부터는 입학 전형, 학부모 설명회 등 외부 손님이 학교를 많이 찾는다. 이들 대부분이 애지문을 통해 본교로 출입하고 있어 루미나리에는 학교의 이미지를 알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권영진 시설과장은 “학생들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학교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루미나리에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경우가 있는데 감전의 위험과 조명 선이 가늘어 선이 끊어질 수 있어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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