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고풀레이스 행사 소개

‘포장마차’의 시대가 가고 ‘푸드트럭’의 시대가 왔다. 푸드트럭은 청결하게 조리하며, 다양한 음식을 신선하게 판매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포장마차와 차별성을 뒀다. 푸드트럭이 활성화된 뉴욕에서는 다양한 메뉴와 컨셉을 가진 푸드트럭들이 성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길거리에서도 푸드트럭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22일, 서울캠퍼스 인근 왕십리역 광장에 12대의 푸드트럭이 방문했다. ‘고풀레이스’란 이름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맛 좋고 질 좋은 음식을 만나볼 수 있었다.

 

 

찾아가는 작은 레스토랑

 

서울캠퍼스 인근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고풀레이스’ 행사가 진행됐다. 고풀레이스는 한양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팀 ‘고푸다’가 주최한 행사다. 도시농업과 푸드트럭을 연결하는 행사였다. 일부 셀러들은 도시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같은 장소에서 푸드트럭 셀러들은 그 농산물을 구매해 음식을 조리했다. 푸드트럭에서 판매한 음식은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꼬치 요리부터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스테이크까지 매우 다양했다.

 

   
▲ '고풀레이스' 행사가 서울캠퍼스 인근 왕십리역 광장에서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열렸다. 12대의 푸드트럭이 방문해 다양한 음식을 판매했다.

 

그 가운데 ‘왕자치즈감자’란 생소한 이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남자의 주방’ 팀의 이세진 씨는 “왕자치즈감자란 감자 안에 옥수수, 베이컨 등 각종 재료를 넣고 체다치즈 소스를 부어 만드는 대만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듬뿍 얹은 치즈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소 느끼하다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이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음식 재료와 조리법을 변형해 판매했다. 한양대 재학생이기도 한 ‘카페크루아상’ 팀의 노수영(경영학과 3) 씨는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판매했다. “크루아상을 이용해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어보니 색다른 맛이었다"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아 이번 기회를 통해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 첫날, 흐린 날씨에도 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지역 주민, 직장인들로 광장은 활기에 넘쳤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셀러들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음식을 조리해 누구든 신선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하굣길에 행사장을 방문한 고등학생 이희수 씨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동훈(교육공학과 2) 씨는 “보통 길거리 음식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직접 사서 먹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주문 즉시 구매자가 보는 앞에서 요리해 음식에 대한 믿음이 갔다”고 했다. 덧붙여 “이번 기회를 통해 푸드트럭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됐다”고 했다.

 

   
▲ 셀러들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음식을 조리했고, 방문자들은 광장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구매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고풀레이스, 착한 음식이 어우러지는 곳

 

광장 한켠에선 도시농업 관리 단체 ‘흙살림’이 도시농업을 통해 기른 채소와 과일 등을 판매했다. 흙살림은 도시에서 친환경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민을 대상으로 농업 교육, 토지 및 수확물 검사, 생산물 유통 등 도시농업의 전반적인 관리를 도맡아 하는 단체다. 연구원 박동윤 씨는 ”도시농부들이 기른 농산물을 대행 판매하러 왔다”며 “푸드트럭 셀러들이 우리 농산물을 구매해 바로 요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광주백화농장에서 셀러로 참석한 조재청 씨는 버섯을 판매했다. 지금까진 버섯을 키워 대형업체에 납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직접 농산물을 판매하면 저희 농가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셀러로 참여했습니다. 직거래를 하니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 밖에도 플리마켓 형식으로 수제 과일청과 파이 등을 판매하는 팀들이 있었다. 이들은 푸드트럭에 비해 관심이 적다고 느꼈는지, 서로 힘을 합쳐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광장을 방문한 사람들도 차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로 돕고 의지하는 셀러들의 따뜻한 마음이 돋보인 현장이었다.

 

   
▲ 고풀레이스 행사에 참여한 푸드트럭은 도시농업을 통해 기른 채소와 과일로 만든 '착한 음식'을 선보였다.

 


푸드트럭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고푸다 팀의 대표 황윤식(에너지공학과 4) 씨는 “길거리에 있는 푸드트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음식을 접할 수 있단 점에 매력을 느껴 푸드트럭 플랫폼이란 아이템으로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고푸다는 푸드트럭 플랫폼 서비스로, 셀러들과 연계해 푸드트럭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푸드트럭을 제공한다. 현재 20여 개의 푸드트럭이 고푸다 플랫폼에 가입돼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행사 장소에 푸드트럭을 제공해왔지만, 직접 주최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푸다가 주최한 첫 행사인 고풀레이스는 푸드트럭을 착한 생산, 착한 거래와 연계했다. “단순히 음식 판매를 넘어, 도시농업과 연관 지어 착한 소비란 의미를 부여하면 푸드트럭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를 통해 고푸다는 농산물의 생산과 음식의 탄생이 한 곳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더불어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현 시대에 만연한 먹거리 불안이 조금이나마 해결되길 바랐다고. 고풀레이스는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모두가 어우러지는 공생마당이었다.

 

   
▲ 고풀레이스는 착한 생산과 착한 음식이 어우러지는 공생마당이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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