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가입거절 동아리에서 기업 대표까지
창업에 대한 대학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20대 창업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창업에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한양대를 졸업한 황윤식(에너지공학과 10) 씨도 성공한 창업가 중 한 명이다.
황 씨는 학창 시절 창업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 대학 입학 후 교양과목인 ‘벤처실천전략’을 수강하고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해당 교과목을 수강하며 사업을 하고 계신 선배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며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황 씨는 푸드트럭에 관한 뉴스를 접했다. 뉴스는 당시 푸드트럭 시장이 활발하게 성장하며 여러 가지 규제의 문제점이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후 관련 정보를 찾으며 푸드트럭이 장사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황 씨는 이를 계기로 푸드트럭 영업장소 중개 서비스인 ‘고푸다’를 시작했다.

고푸다는 당시 푸드트럭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했다. 별도의 마케팅과 세일즈 없이도 다양한 곳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했다. 황 씨는 “대기업, 축구장, 야구장, 콘서트 등 행사 장소에서 협업 요청이 있었다”며 “고푸다 서비스는 1년간 약 10만 분의 음식을 중개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고푸다는 푸드트럭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로 날씨나 기온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로 현금결제가 이뤄지는 푸드트럭 시장의 특성상 정확한 매출 파악도 힘들었다. 황 씨는 “장마철이나 겨울철에는 푸드트럭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웠다”며 “현금 결제로 정확한 매출 파악이 어려워 수익 투명화에도 난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 씨는 고객의 요청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비가 오는 날 푸드트럭이 아닌 도시락으로 서비스 제공을 원하는 고객이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고푸다는 푸드트럭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음식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기성이 있는 행사마다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정기모델을 도입하는 등 고푸다는 고객의 요청에 맞춰 성장해갔다.
운영에 노하우가 생긴 황 씨는 ‘푸딩’ 서비스를 시작했다. 푸딩은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직장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직장인은 점심시간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식사를 해결해야 하기에 움직임에 제한이 있다. 기존 배달 서비스는 정확한 배달 시간 안내가 어렵고, 뒤처리가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었다.

푸딩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도시락을 배달해주고, 뒤처리까지 해결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황 씨는 “배달음식에 대한 직장인의 수요는 많지만 제한된 시간과 뒤처리 문제로 이용하기 꺼린다”며 “기존 배달 서비스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 푸딩 서비스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점심시간의 특성을 잘 파악한 푸딩은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푸딩은 현재 50여 개 기업, 하루 약 2천 명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다. 황 씨는 “대기업, 스타트업, 병원, 학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푸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황 씨는 “재학시절 한양대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창업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은 세부적으로 구성돼있고, 관련 교수님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기에 창업을 희망한다면 꼭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에 관심이 생겼다면 바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며 “창업을 시작하며 많은 도전과 경험을 통해 점차 성장하는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