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는 어떻게 세계와 연결되며, 어떻게 공존 가능한 담론을 창출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한양대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가 출범하며 내건 중심 질문이자 연구 철학이다. K-컬처가 세계인의 감성을 사로잡은 오늘날, 문화는 더 이상 소비되는 콘텐츠에 머물지 않는다. 센터장 김성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화는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부드럽고도 강력한 언어다"고 강조한다.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2022년 3월 한양인문학진흥센터(HEC) 사업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김 교수는 “한국 문화는 고유한 삶의 이야기와 공동체가 겪은 아픔, 회복의 미학을 담고 있기에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단순한 콘텐츠 수출이 아니라 보편적 공감과 문화 내재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은 김 교수가 아프리카 연구에 매진하던 시절, 지역의 구술문화, 공연예술, 종교와 의례 등을 통해 문화의 회복력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비롯됐다. 그는 “아프리카의 문화가 단지 정체성을 넘어 시련의 극복과 미래 비전 설계의 핵심이었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에도 적용 가능한 통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서사 중심의 영상 연구와 사회적 담론 분석을 결합한 학제 간 융합 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OTT 시대의 콘텐츠가 어떻게 사회적 의미를 생산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비판적 담론 분석(CDA) 방식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일환으로 현재 한국연구재단의 일반공동연구사업인 「OTT 시대 한국 영상서사의 담론적 확장성 연구」 프로젝트는 한국 영상서사가 단순한 수용 대상이 아닌 사회적 실천의 매개체로 기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연 2회 이상의 정기 학술대회와 콜로키움, 오픈 토크 등을 통해 학문적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매달 진행 중인 「한국 사회 변화와 K-문화의 세계화」 학술대회는 산업화·민주화·세계화의 역사적 맥락이 한국 문화에 투영되는 구조적 형성과정을 분석하고, 한국 문화의 사회적 수용성과 문화정책 전략을 조망해 글로벌 영향력과 확장 가능성을 체계화하고 있다. 6월 학술대회는 앞선 3회에 걸친 논의를 종합한 토론의 장으로서 오는 25일 사회과학관 415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화감독, 음악가 등 문화·예술 현장 전문가를 초청한 오픈 토크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주관 ‘마이칼리지’ 문화·예술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술성과 실천성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예술창업의 실무와 브랜딩, 마케팅 교육은 물론, 재무계획까지 포함한 커리큘럼은 문화·예술 기반 사회 경제 활동의 실질적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프로그램은 전문 연구 기반의 문화 전략 생산, 현장 기반의 생태계 진단, 시민의 문화주체성 함양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건전한 문화자본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융합연구센터는 현대영화연구소, 유럽아프리카연구소, 미래사회연구소라는 세 개의 연구소 기반으로 시작했다. 각 연구소는 영상 서사, 지역 연구, 미래 사회라는 고유한 영역에서 전문 연구를 수행하면서도,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는 단일한 층위가 아니라 지역성, 기술성, 서사성이 교차하는 공간'이라는 인식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대영화연구소는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사의 흐름과 산업적 지형을 조망하고, 유럽아프리카연구소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적 수용성과 지정학을 중심으로 한국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의 전략적 진출 방안을 탐색한다. 특히, 아프리카 9개 전략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기술과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 콘텐츠를 결합한 협력 모델도 연구 중이다.

미래사회연구소는 AI,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등 동시대 기술환경 속에서 문화와 사회 구조의 상호작용을 분석한다. 이는 향후 인문·사회 기반의 문화정책 설계와 문화교육 공공성 증진으로 이어진다.

최근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뮤지컬계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토니상(Tony Awards)에서 뮤지컬 작품상, 극본상 등 6관왕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뮤지컬 사상 최초의 성과로, K-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 큰 화제다. 한편, 최근 막을 올린 제78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12년 만에 한국 장편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를 “일시적 침체로 치부할 것이 아닌, 글로벌 문화전략을 재점검할 전환기의 징후다”고 진단했다.

센터의 설립 목적에서 명시했듯이, 이에 대응해 센터는 ▲글로벌 권역별 수용성 분석을 통한 맞춤형 문화전략 ▲서사 구조의 혁신 ▲문화예술정책 전문가 양성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세 가지 전략을 유기적으로 실행 중에 있다. 특히 콘텐츠 수출을 넘어 각 권역 수용자의 정서와 맥락을 반영한 콘텐츠 재구성 전략, 즉 ‘다층적 문화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가 분단 서사로 정치적 알레고리(allegory, 우의)로 해석되며 주목을 받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가족 중심 정서에 부합해 2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김 교수는 “세계 곳곳의 수용자들이 다양한 역사적 경험을 내포한 한국 콘텐츠에 내재돼있는 ‘내 이야기’라는 감정적 공명을 각각 느낄 때 진정한 세계화가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의 비전은 단순한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넘어 한국 사회 내부의 통합과 회복을 함께 도모하는 데 있다. 김 교수는 “서사 구조는 단지 콘텐츠의 형식이 아니라,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문화자본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틀리다’가 아니라 서로 ‘다르다’를 인정하는 서사를 필요로 한다”며 '갈라치기'보다는 '어우르기'라는 넓은 정체성 정치를 강조했다.

이념 대립, 세대 갈등, 젠더 이슈 등으로 분열된 사회에서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는 공감과 존중의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 센터는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가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적극적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학문적 분석과 정책 제안, 실천 프로그램을 통합해 실효성 있는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문화는 단지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니라, 세계 속에서 보편 문화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입니다. 저희 연구센터는 인문·사회 학제 간 융합연구를 기반으로 ‘문화매력국가’로의 이행 전략을 구체화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언어를 통해 많은 이들과 연결되고, 새로운 공존의 가치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먹튀검증사이트 토토사이트는 국경을 넘는 언어이고, 서사는 시대를 관통하는 힘이다. 한양대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는 언어와 서사를 바탕으로, K-컬처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고 공존하는 문화전략의 중심에 미래문화융합연구센터가 있다.

김성수 교수 약력

김성수 교수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입학한 후 미국 American University에서 정치학 학사와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비교정치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인 유럽아프리카연구소의 소장으로서 사회과학 기반 아프리카 연구를 13년째 선도하고 있다. 외교부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레보쉬대학교와 협업해 국내 대학 최초의 ‘아프리카 스타트업 아카데미’를 이번 학기에 개설했다. 탄자니아 다르에살렘대학교와 함께 한국학연구센터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알제리, 모로코, 케냐 대학들과 함께 한국학연구센터를 구축 중에 있다.

대표 저서로는 『위기의 국가』, 『유해사료, 안중근을 찾아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교정치(3판)』, 『현대 아프리카의 이해』, 『세계 속의 아프리카』, 『The Role of the Middle Class in Korea Democratization』 등 12권이 있으며, 오는 7월에는 『정치경제학』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은 자유주의,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 간의 역사적 긴장과 대안적 주장, 시대적 조화를 통합적으로 조망한 이론서를 지향한다. 그 외 비교정치, 정치경제, 아프리카 지역연구 관련 다수 논문을 KCI 및 SSCI 등재지에 발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