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세계에 토토사이트 돈받는법의 이름을! 한국시조학회 첫 여성 회장
‘뜨개질은 여자가, 기계 조작은 남자가’와 같이 당신도 혹시 남자와 여자의 일을 무조건적으로 구분 짓고 있지는 않는지? 여기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는 한양의 여전사들이 있다. ‘공대’의 이미지가 강해 남성 리더를 떠올리기 쉬운 우리 대학에 여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3인을 소개한다.
첫 번째로 만나볼 사람은 한국시조학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당선된 김상진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사진 왼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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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진 토토사이트 돈받는법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
Q. 한국시조학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한국시조학회가 어떤 학회인지 궁금합니다.
학회란 보통 비슷한 전공의 여러 대학교 교수님들이 모여 어떠한 학문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는 모임이에요. 한국시조학회 역시 시조 관련 전공 교수님들끼리 모여 시조에 대한 자료를 발굴해 내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시조를 흥미롭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모임입니다. 쉽게 말해 시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술모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한국시조학회에서 이전에 편집이사로 계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회장으로 당선이 되신건지, 당선되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보통은 비슷한 계열의 전공자 선생님분들이 학회에 데려가 주시는데, 저 같은 경우는 우리 학교에 시조관련 전공자가 저뿐이라 혼자서 학회를 찾아갔습니다. 한국시조학회에 처음 찾아가 저를 어필했죠. 지금도 학회 선생님들이 참 용감하게 혼자왔었다고 가끔 저를 보고 웃곤 하세요. 학회 회장으로 당선되는 데에는 논문을 가장 많이 썼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은 인터넷의 보편화로 예전보다 논문 자료를 찾기 편해지는 등 여건이 좋아졌잖아요. 그 영향으로 저는 시종일관 시조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했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논문을 가장 많이 쓰게 되었더라고요. 그런 점을 교수님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사실 이전까지 학회 회장은 남성이 해야 한다는 편견이 암암리에 존재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시조에 새로움을 더하며 역동적으로 학회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사람을 뽑자는 분위기에 운 좋게도 제가 당선이 되었어요. 저를 떠올려주신 학회 선생님 들께 감사하죠.
Q. 2년간의 회장 임기 동안 학회를 위하여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구상된 프로그램이 있나요?
지금까지는 시조 연구를 늘 해왔던 것만 하다보니 그 영역이 좁았어요. 영역을 넓히기 위해저는 시조의 글로벌화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 문학 전공자들도 함께 하여 영문학에서 시조를 바라보는 입장 그리고 중국, 일본, 프랑스 문화 등 다양한 입장에서 시조를 바라보고 연구하고 싶어요. 그리고 시조는 시이기도 하지만 노래이기도 해요. 의미 자체가 ‘때의 노래’거든요. 명칭에 맞게 현대 음악 즉 대중음악과 결합한 특집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시조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시조를 단순히 옛날의 문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정체되고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기도 한데 그런 점들을 깨주고 싶어요.
Q. 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 활동에 있어서도 활약이 대단하시다고 들었습니다. E.T 밴드(Erica Teacher's Band)에서도 리더를 맡고 계신데 밴드 활동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쑥스럽지만 E.T 밴드에서도 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E.T밴드는 과거에 교수님들이 항상 연구에 지쳐있어서 교수님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밴드였어요. 제가 피아노 전공을 준비하려고 했던 적이 있어서 키보드를 다룰 줄 아는데 교수님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죠. 뜻밖에 교수님들끼리 호흡도 잘 맞고 주위의 반응도 좋아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이번 2016학년도 입학식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학우들과 학부모님들의 반응이 좋아 굉장히 뿌듯했어요.
Q. <한양에 여풍이 분다>라는 주제에 맞게 여성으로서의 파워가 대단하신데 혹시 여성 학우들을 위한 조언이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기준을 남에게 두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무조건적으로 남성을 이기려 한다든지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기준을 남성에게 두고 있는 거잖아요.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대결 구조를 만들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고 나 자체로서의 나를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움츠려들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세요. 또 한 가지 모든 학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어요. 간절히 원하면 목표가 생기고, 목표가 생기면 노력하게 됩니다.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꼭 찾아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김 교수는 일본의 하이쿠처럼 ‘한국의 문학’하면 세계 누구나 ‘시조’를 떠올릴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시조학회에서 한양대학교 여성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김상진 교수의 앞으로 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 하이쿠: 5,7,5의 음수율을 지닌 17자로 된 일본의 짧은 정형시를 일컫는 말이다. 하이쿠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보기 드문 짧은 시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대중시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
* 본 기사는 HY ERICA 2016년 3·4월 79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79호 전체 기사 리스트 보러가기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