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캐슬린 김 더탑 토토사이트(음대 성악)
준비 없인 기회를 잡을 수 없어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 명 모두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ro- Politian Opera House)의 무대에 주연으로 섰다는 것.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칭송 받는 곳이다. 그러나, 이 세 명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인으로서는 네 번째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무대를 밟은 소프라노가 있다. 이번 학기부터 우리대학 교수로 임용돼 교편을 잡게 된 캐슬린 김(김지현) 교수(음대 성악)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정상의 무대에 선 소프라노
김 교수는 세계 최정상 급의 소프라노다. 세계 최고의 무대로 칭송받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5년 동안 활약해왔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 오스트리아 빈의 슈타츠오퍼(Wiener Staatsoper) 등과 함께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김 교수는 그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피가로의 결혼(Le mariage de Figaro)’의 바바리나 역으로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데뷔한 이래,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의 올랭피아, ‘중국의 닉슨(Nixon in China)’ 중 장칭, ‘낙소스 섬의 아리아트데(Ariadne auf Naxos)’ 중 제르비네타, ‘가면 무도회(Un Ballo In Maschera)’의 오스카 등 다양한 배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 |
한국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서울예고 2학년에 다니던 중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 후 맨해튼 음대(Manhattan School of Music)를 졸업하며 본격적인 소프라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노래는 어릴 때부터 계속 해왔어요. MBC 어린이 합창단으로 활동을 하기도 했죠. 결국 예고까지 진학했는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습니다.” 미국에서 음대를 졸업했지만, 데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뛰어난 성악가들과 오로지 실력만으로 승부를 봐야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김 교수는 2005년 한국인 최초로 시카고 리릭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시카고 리릭오페라는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오페라입니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일종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인데, 주연 배우가 아프면 대역으로 무대에 오르거나, 단역들을 주로 맡으면서 훈련을 받는 과정이죠. 그렇게 리릭오페라에서 연습을 하던 도중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오디션 기회를 잡았고, 결국 오디션을 통과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기회를 잡기 위한 부단한 노력
피나는 연습 끝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들어간 김 교수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식’에서 바바리나 역을 맡아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단역이었지만, 실력을 세상에 알리기엔 충분했다. “그때 맡았던 바바리나라는 역할은 2분짜리의 굉장히 짧은 아리아를 부르는 역할입니다. 그런 큰 극장에서 어린 성악가가 데뷔하기에 딱 알맞은 역할이었죠. 그날 공연을 좋게 봐주셨는지, 그 뒤 ‘가면무도회’라는 오페라에서는 오스카라는 큰 배역을 맡게 됐습니다.“ 이 후 김 교수는 점차 큰 배역을 맡아가며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고, 결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연으로까지 활약하게 됐다.
![]() |
모든 성악가가 꿈꾸는 무대에 김 교수가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항상 준비돼 있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돼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부단히 노력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정작 기회가 찾아와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저는 항상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불 꺼진 극장에서 혼자 연습을 하기도 했죠. 그렇게 준비했기 때문에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오디션 기회까지,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습니다.”
혹독한 연습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는 김 교수는,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특히 공연이 없을 때에는 거의 묵언수행을 하다시피 한다. “자기관리를 배우고 싶으면 성악가를 따라 하라는 말이 있어요. 그 정도로 성악가는 자기 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제 몸이 곧 악기인 만큼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거죠. 특히 공연 전에는 먹는 것부터 씻는 것까지 하나하나 정말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인터뷰를 하지만, 평소에는 인터뷰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요.(웃음)”
더탑 토토사이트로서의 삶, 새로운 목표
그간 세계적인 소프라노로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김 교수는, 이제 교수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당장 이번 학기부터 음악대학의 ‘오라토리오 워크샵’과 ‘전공실기’ 수업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빨리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가르치는 것에 재능이 있는지 확신도 없었죠. 근데 막상 해보니까 욕심이 계속 생기네요.(웃음) 학생들이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것을 보니까,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가르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제게 배운 학생들이 국제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
본업인 성악가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이미 10월에는 스위스에서의 공연이 계획돼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외국공연을 지속할 예정이다. “최대한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외국 공연은 진행할 예정이에요. 성악가는 연구논문이 아니라 연주활동으로 실력을 보여주는 사람이니까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우리 대학의 위상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목표를 향한 노력’을 강조했다. “적어도 스스로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인 만큼, 자신의 꿈이나 목표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끝까지 붙잡고 늘어질 수 있어요.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고, 좌절할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목표를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정우진 기자 wjdnwls@hanyang.ac.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이명지 기자 jk618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