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본관주변 미니전구 점등, 캠퍼스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거리에 각종 점등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길을 따라 늘어진 미니전구에서부터 나무들의 가지가지마다 매달린 전구까지 다양한 점등물들이 겨울 밤거리에 명물로 등장한지도 몇 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야경에 캠퍼스의 밤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0일 밤, 본관 앞은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본교 본관 앞 작은 나무 숲 사이에 설치된 미니전구들이 각자 빛을 내기 시작했고, 빛을 따라 모인 학생들은 겨울 캠퍼스의 새로운 명소에서 자신들만의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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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점등물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신 정문 부근 나무들 사이에 전구 장식물을 설치했던 적은 있다. 하지만 캠퍼스 내에 전구 점등물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설치를 주관한 관재처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맞이해 본교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고자 계획 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캠퍼스 내 점등물 설치에 대해 학생들은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다. 장호영(자연대 · 수학 4)군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며 “학교측에서 학교 분위기 조성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앞으로 더욱더 아름다운 교정으로 가꿔 주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허남혁(인문대 · 언어문학1)군은 ”낭비적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도 있지만 그것보다 캠퍼스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점등물 설치를 환영했다.
반면 학생들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상덕(법대 · 법학 1)군은 “미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학교 재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낭비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성희(공대 · 화학공학4)양 역시 “학교는 어느 정도는 학교 고유한 멋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너무 많은 시설물 설치는 오히려 캠퍼스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설치된 점등물은 학교 분위기 재고에 바람직하나 더 많은 설치는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며 일부학생들의 설치확대 의견을 경계했다.
미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외부업체 용역으로 진행된 이번 점등물 설치는 학교측이 주관한 본관 앞과 정문 울타리 쪽을 비롯해 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병원 앞쪽 점등물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김경자(사범대 · 응용미술학) 교수는 교내 점등물 설치와 관련해 “캠퍼스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훌륭한 기획이다. 설계자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아름다운 한양인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변화된 캠퍼스 분위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점등은 해질 무렵인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에 시작되며 이번 점등물은 신정(1월 1일)을 전후로 철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관재처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설치물에 관한 호응도가 높을 경우 철수 시기를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정확한 철수시기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사진: 노시태 학생기자 nst777@i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