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자 「남포(南浦)의 눈물 [인문산책]」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7월 28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폭남포(南浦)의 눈물’을 기고했다.
고 교수는 북한이 평양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한국군 운용 드론과 동일 기종의 ‘추락된 무인기 잔해 사진’을 붙이며 칼럼을 시작했다. 이 무인기의 비행 경로 중 하나인 남포시에 대해 고 교수는 “우리에게 남포는 정지상(鄭知常)의 시로 잘 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 남포가 지금의 남포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평양성 남쪽 5리쯤 대동강 가에 남포가 있고, 평양 사람들은 이곳에서 원행(遠行)하는 손님을 배웅했다. 정지상의 시는 이 포구 위쪽 영귀루(詠歸樓)라는 정자 한가운데를 차지하였다. 그 중 “대동강 물은 언제 마른단 말인가(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뜻밖의 넋두리를 빼놓더니, 시인은 짐짓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보태지기 때문(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라는 한시가 있다. 고 교수는 “중국 사신이 평양에 도착하기 전, 관내 현판으로 걸린 시를 모조리 내려놓는데, 오직 두 편만 남겨두는 가운데 하나가 이 시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교수는 남포시에 대해 “앞 정부 군사 책임자가 거기에 드론을 보내 정찰을 가장한 도발을 했고, 그것이 외환(外患)을 유도하려는 의도였다는 주장까지 나온다”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자들의 장난질은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라고 말하며 칼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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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커뮤니케이터
jinnnzsyhz@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