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자 「지도자의 금도를 다시 생각한다」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6월 2일자 <한국일보>에 칼럼 '지도자의 금도를 다시 생각한다'를 기고했다.
고 교수는 신라의 경문왕을 언급하며 "신라 말기의 비극 속에 핀 꽃으로 그의 이름은 응렴(膺廉)"이라고 설명했다. 헌안왕은 세상을 떠나기 석 달 전 응렴을 포함한 여러 신하를 모아 "화랑이 되어 사방을 돌아다니며 본 좋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때 응렴은 "한 사람은 고귀한 가문의 자제인데 다른 사람과 있을 때 자기가 나서지 않고 남의 아래에 자리했"고 "또 한 사람은 집안에 재물이 넉넉하여 의복을 사치할 만한데도 늘 삼베와 모시옷으로 기꺼워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세도와 영화를 누리는 사람이면서 한 번도 남에게 위세를 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고 교수는 이에 대해 "응렴이 말한 '좋은 일'이란 ▲겸손한 사람 ▲검소한 사람 ▲탈권위적인 사람"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들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위치에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잘못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금도(襟度)를 지킨다'"라고 언급했다. 이때 "금(襟)은 옷깃이나 앞섶인데, 이것이 넓을수록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다"며 "그러므로 '금도를 지킨다'가 아니라 '금도를 보인다'가 바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날 지도자의 금도는 옛 경문왕이 말한 '세 가지 좋은 일'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국민이 내일 뽑을 새 대통령에게 꼭 바라는 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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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빈 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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