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자 「용왕굿과 물과 여성 [인문산책]」 기사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6월 30일 자 <한국일보>에 칼럼 ‘용왕굿과 물과 여성’을 기고했다.
고 교수는 ‘굿당’에 대해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굿당은 굿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미신 타파 운동과 아파트 중심의 주거 환경 변화로 집에서 굿을 할 수 없어 1970년대에 들어서며 굿당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이제 굿은 산이나 바닷가 외딴곳에 만들어진 굿당을 빌려 진행한다.
고 교수는 가장 인상에 남는 굿당으로 계룡산과 경주 대왕암 앞 바닷가 굿당을 꼽으며, “바닷가 굿의 백미는 용왕굿”이라고 덧붙였다. 용왕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빌고, 바다에서 일어날 액을 막는 의례로 이제는 마을 놀이로 확장됐다.
용왕굿을 위한 굿당에는 석간수가 흘러 만들어진 옹달샘인 산속 ‘용궁’이 중요하다. 고 교수는 산속 용궁은 “용왕 굿당으로서 1급지”라며, “2급지는 그것을 인공으로 조성한 곳, 그마저 안 되면 물동이를 갖다 놓으면 3급지”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가상 용궁을 마련할 만큼 용왕굿의 비중은 크다.
끝으로 고 교수는 “얼마 전 대통령 관저의 과도한 수돗물 사용이 입방아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관저 정원의 작은 풀장에 대해 “관저 뒤편 봉우리가 천존단이라면 이에 맞춰 만든 용궁단처럼 보였다”라고 언급하며 칼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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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연 커뮤니케이터
jinnnzsyhz@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