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터러시학회 2025년 겨울 학술대회가 지난 12월 13일,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열린 가운데, 대학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을 둘러싼 비판적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학 리터러시 교육의 비판적 성찰과 대안적 전망”을 주제로, 올해 처음 대면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 세션8에서는 권경미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가 「목소리와 음악 그리고 영상을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사례 – 오디오북 및 M/V 제작을 중심으로」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대학 교양수업에서 오디오북과 뮤직비디오 제작 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디지털 환경에서 수동적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능동적 생산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교육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이준 문화콘텐츠학 박사(한양대학교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강사)는 연구의 교육적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론적·방법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준 박사는 “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대학생들 역시 사운드 편집, 영상 구성, 서사 기획과 같은 생산 기반 역량에서는 상당한 결핍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드러낸 점에서 본 연구는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디지털 미디어 표현 능력 의 격차가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에서, 어떤 영역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리터러시학회 겨울 학술대회, ERICA 이준 문화콘텐츠학 박사 토론 진행
한국리터러시학회 겨울 학술대회, ERICA 이준 문화콘텐츠학 박사 토론 진행

이 박사는 표현 능력을 기술적 조작 능력, 서사 구성 능력, 감각·정동적 표현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으로 세분화할 필요성을 제 기했다. “표현 능력은 단일한 역량이 아니라 다층적 구조를 갖고 있 으며, 어떤 결핍을 가진 학습자에게 어떤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지 구분하지 않으면 교육 모델의 초점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오디오북과 뮤직비디오를 동일한 제작 리터러시 교육 범주로 묶는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준 박사는 “오디오북은 텍스트 기반의 강한 서사성을 갖는 반면, 뮤직비디오는 음악과 감각적 리듬이 우선되는 장르”라며 “두 매체는 감각의 위계와 서사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제작 기술 중심 수업인지, 서사 중심 수업인지, 감각·정동 중심 수업인지 교육 목표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리터러시 교육이 기술 훈련으로 환원되는 것에 대한 경계도 분명히 했다. “리터러시는 기술적 조작 능력이 아니라 읽기, 분석, 표현이 통합된 복합 능력”이라며 “제작 활동은 분석과 독해 가 결합될 때 비로소 리터러시 학습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준 박사는 제작 리터러시 교육의 지속 가능성과 형평성 문제를 짚었다. 유료 편집 툴, 저작권 문제, 장비 접근성의 차이 가 일부 학생에게만 제작 경험이 집중되는 구조적 불평등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학습자가 동등한 조건에서 디지털 미디어 제작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준 박사는 토론을 마치며 디지털 미디어 표현 능력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영역은 무엇인지, 기술·서사·커뮤니케이션 리터러시를 어떻게 통합한 교육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향후 연구 확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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