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섯 사람의 독일 여행기
배우, 연출 부문에 팔로우 토토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재학생 참여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이 연극 <클럽 베를린>에서 뭉쳤다. 공연의 주연 배우 2인과 연출가는 모두 본교 연극영화학과 졸업생이며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도 일부 제작에 참여했다. 공연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번 달 19일까지 대학로 CJ 아지트에서 열렸다.

 

▲ 팔로우 토토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이 연극 ‘클럽 베를린’에서 뭉쳤다. ⓒ CJ문화재단
▲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이 연극 ‘클럽 베를린’에서 뭉쳤다. ⓒ CJ문화재단

<클럽 베를린>은 동문인 전석호(연극영화학과 03) 씨와 박동욱(연극영화학과 06) 씨가 배우를, 박선희(연극영화학과 94) 씨가 연출을 맡았다. 박선희 씨는 현재 연극영화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재학 중인 잠재력 있는 학생들에게도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학부생인 장산(연극영화학과 2) 씨와 정은하(연극영화학과 3) 씨는 각각 조연출과 홍보를 맡게 됐다. <클럽 베를린>과 연극에 참여한 한양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들을 만나봤다.

 

‘극캉스’를 체험할 수 있는 연극

로드씨어터 <클럽 베를린>은 플레이위드팀의 다섯 번째 여행 연극이다. 연출들과 배우들이 베를린을 포함한 여러 나라와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생각해낸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이다. 관객들도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하고 반응할 수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코미디언이 무대에 서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말로써 관객들을 웃기는 형식의 공연) 방식을 이용했다. 극에서 배우로 참여한 박동욱 씨는 본 작품을 연극과 바캉스를 합친 ‘극캉스’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의 표현대로 관객들은 그들이 느낀 감정을 글로, 연극으로, 노래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어 무대를 통해 짧은 여행을 경험할 수 있었다.

 

▲ 극의 제목에 ‘클럽’이 들어간 만큼, 배우들이 관객석에 들어와 실제 클럽의 명함처럼 제작된 명함을 나눠줬다. ⓒ 현서경 기자
▲ 극의 제목에 ‘클럽’이 들어간 만큼, 배우들이 관객석에 들어와 실제 클럽의 명함처럼 제작된 명함을 나눠줬다. ⓒ 현서경 기자

극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베를린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여행에서 있었던 일들과 느낀 점들을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이야기해준다. 즐거운 이야기 가운데 베를린에 남겨진 2차 세계 대전의 어두운 흔적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들은 여러 수용소를 돌아다니며 떠올린 가상의 인물 '한스'의 이야기를 연극의 형태로 보여준다. 관객들은 그들의 즐거운 여행담과 더불어 참담한 역사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박동욱 씨는 “여행에서 놀고 즐기는 내용뿐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역사를 마주하게 된 경험도 솔직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역사와 기억의 공간에 관객들이 호기심을 가져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한 연출을 맡은 박선희 씨는 “100분 동안 배우가 자신의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버라이어티 쇼처럼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연극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것들을 여행을 다녀온 배우의 내면과 엮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팔로우 토토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

배우 전석호 씨와 박동욱 씨 그리고 연출가 박선희 씨는 함께 연극을 만들어온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전석호 씨는 학교 선배인 박선희 씨와 여러 작품을 함께 하던 중 학교 후배인 박동욱 씨를 알게 됐고 세 사람이 함께 인도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지금의 인연이 시작됐다. 전 씨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인연으로 만났다기보다는 서로가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동욱'역을 맡은 배우 박동욱(연극영화학과 06) 씨. ⓒ CJ문화재단
▲ '동욱'역을 맡은 배우 박동욱(연극영화학과 06) 씨. ⓒ CJ문화재단

학부 재학시절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냐는 질문에 전석호 씨는 박동욱 씨와 함께 학교에서 연극 작업을 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학교에는 극장도 있고 공간도 마음껏 쓸 수 있어서 학교에 있는 게 마냥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선희 씨는 한양예술극장이 만들어지던 당시를 회상했다. 박 씨는 “학교 공사가 지연되면서 극장에 의자가 들어오지 않아 공연에 문제가 생길 뻔했는데, 그때 방문하신 총장님께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니 공연 전날 의자가 들어와 있었다”며 행복했던 기억을 공유했다.

 

▲ '석호'역을 맡은 배우 전석호(연극영화학과 03) 씨. ⓒ CJ문화재단
▲ '석호'역을 맡은 배우 전석호(연극영화학과 03) 씨. ⓒ CJ문화재단

현재 학부에 재학 중인 장산 씨와 정은하 씨는 각각 워크숍과 학교 프로덕션에서 만나게 된 박선희 연출가에게 연극 프로덕션 합류를 제안받았다. 장산 씨는 공연의 조연출과 조명, 영상 오퍼레이터로 참여 중이며 정은하 씨는 홍보팀으로 활약 중이다. 정은하 씨는 “재학 중에 좋은 경험을 얻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노력이 결과로 보일 때 정말 뿌듯하고 좋은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장산 씨는 “공연을 하다 보니 부족한 점들을 많이 느껴 연출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다음 학기 계획을 밝혔다.

▲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배우들 ⓒ 현서경 기자
▲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배우들 ⓒ 현서경 기자

 

그들의 다음 행선지는?

<클럽 베를린>으로 함께한 이들은 7월에도 <클럽 라틴>이라는 작품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함께 여행하고 연극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석호 씨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다 보니 어디든 갈 수만 있다면 가보고 싶다”며 “연극을 통해 여행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도 않고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여행이 좋다고 관객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동욱 씨는 “어떤 일이든 정상이 어딘지 모른 채로 꾸준히 버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주변에 같은 꿈을 꾸는 동료를 찾는다면 같은 길을 버티면서 가는 데 도움될 것이다”고 한양인들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로드씨어터 <클럽 라틴>은 내달 1일 대학로 CJ 아지트에서 개막 예정이다. 관련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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