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인프라, 부정적인 사회 시선으로 이용률 감소
전용 인프라 구축 등 활성화 방안으로 발전시켜야

이상윤(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 씨는 애용하던 전동킥보드를 이젠 이용하지 않는다. 전동킥보드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사회 시선과 캠퍼스 내 통행 금지 조치 때문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교내 전동킥보드 사고 발생 이후 지난 7월부터 전동킥보드 전면 통행 금지 조치를 실시했다. 이 씨는 “부족한 전동킥보드 인프라로 캠퍼스가 아닌 곳을 갈 때도 이용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캠퍼스 내 전동페스타토토 전면 통행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박지웅 기자
▲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캠퍼스 내 전동페스타토토 전면 통행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박지웅 기자

 

전동페스타토토의 등장

전동킥보드가 대중화된 시기는 3년 전부터다.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가 2018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증대됐다. 늘어난 관심만큼 전동킥보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7만 5천 대였던 전동킥보드 수는 오는 2023년 2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부정적인 사회 시선

전동킥보드 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관련 사고 또한 급격하게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장치 사고 건수는 2018년 225건에서 2020년 897건으로 약 4배가량 증가했다. 관련 사고가 증가하며 전동킥보드는 보행자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소영인(경영학부 4) 씨는 “보행로에 전동킥보드가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봤다"며 "이는 보행자 입장에서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 공유 전동페스타토토는 반납 위치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무분별하게 방치된다. ⓒ 박지웅 기자
▲ 공유 전동페스타토토는 반납 위치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무분별하게 방치된다. ⓒ 박지웅 기자

이용자의 교통법규 미준수도 문제다. 전동킥보드는 25km/h의 속도 제한이 있지만, 사용자가 임의로 해제할 수 있어 무용지물이다. 길거리에 무방비로 방치된 전동킥보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보행자 및 자동차 운전자에게 위협이 된다.

 

환영받지 못하는 전동페스타토토

전동킥보드는 어디서든 환영받지 못한다. 도로교통법 개정 이전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만 다녀야 했다. 지난해 12월 법이 개정되며 전동킥보드는 ‘개인형 이동 장치’로 변경돼 자전거도로로 통행할 수 있다. 보행자와 전동킥보드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도로 통행을 허용했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전동킥보드는 위계가 애매하다. 보통 교통수단은 속도별로 위계를 나누는데, 전동킥보드는 보행자와 자전거보다는 빠르지만, 자동차보다는 현저히 느리다. 고준호 도시대학원 교수는 “사고는 속도의 차이가 클수록 발생하기 쉽다”면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장치 전용 통행로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동페스타토토 자전거도로 통행의 실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수단별 교통량 조사를 약 30분간 직접 실시했다. ⓒ 박지웅 기자
▲ 전동페스타토토 자전거도로 통행의 실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수단별 교통량 조사를 약 30분간 직접 실시했다. ⓒ 박지웅 기자

실제로 용답역 인근 자전거 도로에서 30분간 수단별 통행량을 직접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통행량은 자전거가 163대로 가장 많았고, 보행자 71명, 전동킥보드 15대로 전동킥보드가 가장 적은 통행량을 보였다. 이상윤(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4) 씨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안전상의 이유로 차도로 다니지도 못해 마음 놓고 탈 곳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정에 맞지 않는 규제도 문제다. 정부는 지난 5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 장치 이용 시 안전 수칙 및 보행로 주정차 견인조치 등 강화된 규제를 발표했다. 퍼스널모빌리티 산업협의회(SPMA)에 따르면 강화된 규제로 인해 이용률이 업체별 50~6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최근 글로벌 공유 킥보드 업체 ‘윈드’도 한국 시장 철수 방침을 발표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채 규제만 강화되며 전동킥보드 시장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동페스타토토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거주지와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까지의 거리인 ‘라스트 마일’의 해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와 달리 부피도 작고, 환경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다. 이뿐만 아니라 단거리 차량 이용을 줄여 교통체증 감소 등 많은 장점이 있다. 고 교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도시 내 이동성을 증진시키는 교통수단”이라며 “잘만 이용하면 장점이 많은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 전동페스타토토 활성화는 교통체증 완화, 대중교통 이용 증진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 박지웅 기자
▲ 전동페스타토토 활성화는 교통체증 완화, 대중교통 이용 증진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다. ⓒ 박지웅 기자

전동킥보드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인프라의 확충, 적절한 규제가 시급하다. 급속도로 성장한 전동킥보드 시장과 달리 인프라 발전은 전무했다. 고 교수는 “관련 인프라 확충과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장려책을 주는 등의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킥보드에 관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교통법규 준수, 안전한 운행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이 이뤄질 때 전동킥보드는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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