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을 좋아했던 학생에서 국가대표 배구단 통역사가 되기까지

2020 도쿄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자 배구 경기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열린 8강전에서 터키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며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들은 매 경기 똘똘 뭉치며 ‘원팀’의 진정한 힘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 국적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리니(Lavarini) 감독의 전략과 전술도 승리의 중요한 요소였다. 라바리니 감독의 전략과 한국 선수들의 화합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 간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바로 경기 속 감독과 선수의 소통을 돕는 ‘통역사’다. 흥미진진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 속 감독과 선수를 이어주는 숨은 조력자인 스포츠 통역사, 최윤지(체육학과 10) 씨를 만나봤다.

 

▲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 중 통역을 하고 있다. ⓒKBS2
▲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 중 통역을 하고 있다. ⓒKBS2

최 씨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 대표 통역사로 선발돼 활동 중이다. 최 씨는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통역을 시작한 후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서 통역을 맡으며 활동을 이어갔다.

최 씨는 스포츠 통역이란 “외국인 관련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통역은 화면에 잠깐 비치는 짧은 시간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아주 일부분이다. 공항 픽업, 외국인등록증 발급 등 기본적인 서류 작업과 한국 생활 적응을 돕고 훈련 시간에 함께하며 외국인 선수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 최윤지(체육학과10)씨는 스포츠 통역사는 외국인 선수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yoonjs0713
▲ 최윤지(체육학과10)씨는 스포츠 통역사는 외국인 선수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yoonjs0713

통역 경험 중 최 씨는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난히 일이 많고 탈이 많았던 시즌이라고 얘기했다. 최 씨는 “한 경기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지켜본 사람으로서, 챔피언 우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 득점으로 축하 폭죽이 터졌을 때 서로 부둥켜안으며 울었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스포츠 통역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을 했을 때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ysmtaiji_xb
▲ 스포츠 통역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억은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을 했을 때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ysmtaiji_xb

최 씨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얘기했다. 지금까지 6시즌 이상을 해왔고 그 안에서 성장하기도 했지만, 조금 정체된 부분도 있었다. 최 씨는 “현재 이 일이 좋아 계속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도 생겼지만, 팀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 경험을 기반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으로 스포츠 통역가로서 활동을 이어오며,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보람을 경험하고 있다.

 

▲ 시즌을 위해 항상 외국인 선수와 항상 함께한다. ⓒ인스타그램yoonjs0713
▲ 시즌을 위해 항상 외국인 선수와 항상 함께한다. ⓒ인스타그램yoonjs0713

스포츠 통역사를 희망하는 한양대 후배들에게 최 씨는 스포츠로만 관심을 제한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해보길 권했다. 통역이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하는 일이기에 본인을 풍성하게 해줄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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