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률 0.5%인 제41회 입법고시
행정학과 김지은 학생, 재경직 차석·최연소 합격자로 이름 올려
"더 이상 못 하겠다 느낀 순간이 합격에 가장 가까운 때"
김지은(행정학과 3) 씨가 제41회 입법고시에 최연소이자 재경직 차석으로 합격했다. 이번 시험은 선발 예정 인원 13명에 2,444명이 지원해 약 188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김 씨는 학창 시절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중 가장 가치 있는 일로 5급 공무원을 꿈꿔왔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입법고시를 알게 됐고, 이후 입법고시가 기회라는 합격자 선배의 조언을 따라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하루 15시간, 계획적 학습으로 버틴 3년 반
김 씨는 2022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3년 반의 수험 기간을 지냈다. 22년 1년 간은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강의 위주로 학습했고 23년 이후 휴학하며 수험 생활에 전념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오전, 오후, 저녁 단위로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저녁에 경제 문제를 푸는 전략으로 공부 밀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전략으로 삼은 공부법을 묻자 김 씨는 "피드백과 단권화를 중시했다"고 답했다. 그는 범위가 방대한 시험 특성상 필요한 정보만 응축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암기 과목은 답안에 활용할 문구만을 하나의 자료로 정리한 후 반복 학습했다. 경제학·재정학은 문제 유형별로 풀이 방법을 일반화해 정리하고 실수한 지점을 함께 기록했다. 김 씨는 정리한 자료를 시험 전날 1회독 하며 전 범위를 상기한 후 시험에 응했다.
후회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최선은 지금에 집중하는 것
김 씨는 1년간 신림동에서 공부하며 인간관계를 최대한으로 제한했던 기간을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힘들수록 올해 반드시 끝내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더는 이렇게 못 하겠다고 느끼는 순간이 합격에 가장 가까운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긴 수험 기간동안 흐트러진 순간도 있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자책하곤 했는데, 그러면서 시간을 두 배로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지나간 것을 돌아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로는 달라지는 게 없으니 결국 최선은 당장 다시 시작하는 것임을 늘 명심했다"고 수험 기간 중 지닌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자신을 다잡으며 달려온 3년 반, 그 끝에 김 씨는 합격률이 낮기로 악명 높은 입법고시에서 재경직 차석·최연소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씨는 "정말 기쁘지만 다른 최연소 합격자들처럼 단기 합격이 아니라서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있을 때마다 주변에서 응원해 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입법조사관을 꿈꾸며,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향후 목표를 묻는 말에 김 씨는 "입법조사관으로 국가에 이바지하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꾸준히 공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미뤄왔던 대학 생활과 여행을 즐기며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고시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받은 만큼 보답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고시를 준비하는 한양인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출제 기조나 채점 기준이 모호한 시험인 만큼 근거 없는 자신감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의 성적과 무관하게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주고, 또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실은 꼭 따라올 것입니다.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신 모든 수험생분을 마음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