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마칠 무렵 버려질 뻔한 음식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마감할인'. 김성은(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3) 씨는 베이커리 중심의 마감할인 서비스 ‘떠리’를 운영 중이다.  

떠리는 근처 빵집이나 카페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빵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도록 기획된 서비스다. 김 씨는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는 빵을 사고 사장님은 추가 매출과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떠리의 시작은 기존 마감할인 방식의 아쉬움이었다. 김 씨는 “마감할인 서비스 대부분이 랜덤박스 형태로 운영돼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할인율이 다소 낮더라도 원하는 빵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떠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떠리가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는 단순히 저렴한 구매 경험만이 아니다. 김 씨는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떠리와 함께하는 매장은 한양베이커리, 올끼니, 심봉사도로케 비트플렉스 지점, 프롬하츠커피 성동구청점, 브래댄코 상왕십리점 등이다. 김 씨는 “사장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가게 홍보와 추가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창업 과정에서 한양대 창업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김 씨는 “교수님과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무료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장점이었다”며 “아무래도 학생이 비용을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창업 지원금으로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때가 창업을 시도하기에 가장 안전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학업과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적 여유는 부족하지만 다양한 지원이 있기에 실패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고객을 만났을 때다. 김 씨는 “처음 떠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이 빵을 픽업해 갈 때 현장에 있었다“며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서비스가 현실에서 작동하는 걸 보니 기뻤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은 선물을 드리면서 예정에 없던 짧은 인터뷰까지 했다"며 이 경험이 지금까지 서비스 운영을 이어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떠리는 가장 도전적인 시기를 맞고 있다. 김 씨는 "방학에 비해 학기 중에는 떠리를 통해 빵을 구매하는 고객이 줄었다"며 "다양한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원인을 찾고 개선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견고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떠리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다. 김 씨는 “우리나라에 마감할인 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 싶다”며 “음식 폐기물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만들며, 다양한 업종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한양인에게 그는 “무엇이든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행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많고 이는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