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에서 산학협력이 차지하는 비중 매우 낮아”
“산업과의 지속 가능한 관계 구축 능력 등이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돼야”
이방욱 ERICA캠퍼스 산학협력단장이 지난 16일 제주 메종글래드에서 열린 ‘2025 기술이전 사업화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산학협력의 지형도,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디자인한다’라는 주제로 기촉법 제정과 산촉법 제정에 따른 산학협력의 성과와 한계, 기술이전에서 기술창업으로 변화되는 기술사업화 트렌드, 앞으로 산학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논의됐다.

사회자의 '현재 산학협력단 제도가 산학협력 활성화에 도움이 되나'는 질문에 이 단장은 "산학협력단 제도는 연구자와 기업간 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정책적 유도는 대학이 기업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 단장은 대학경영에서 산학협력의 위상이 높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양대 ERICA캠퍼스는 국내 유일의 학연산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산학협력의 성공 모델을 실현해 왔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산학협력의 위상이 높지 않다”며 “이는 대학 평가에서 산학협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대부분의 대학 평가가 연구 실적, 논문 수, 교육 질, 졸업생 취업률 등 기존의 전통적 지표에 집중돼 산학협력 수입이나 실적이 대학 예산에서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학협력은 여전히 부가적인 활동으로 인식돼 대학 가치나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며 “산학협력단은 규모에 비해 실질적인 의사결정이나 자원 배분에서 후순위에 놓이기 쉽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산학협력 강화를 위해 대학 평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산학협력이 단순히 기술이전 수입이나 창업 건수 같은 수치 중심의 평가를 넘어서, 대학의 사회적 가치, 지역 기여도, 산업과의 지속 가능한 관계 구축 능력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