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O 대표 김진한 동문(ERICA캠퍼스 로봇공학과 17)
금속활자를 통한 지식의 보급은 종교개혁, 르네상스와 같은 사회 변혁을 이끌었다. 현재의 디지털 교육 강사가 당시 활약했던 활자공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김진한 대표. 대학생 강사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지역 대학생과 청소년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며 지역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변화를 꿈꾸는 김진한 동문을 만나본다.
글. 박영임 / 사진. 이현구

■ 디지털 랜드토토 격차 해소
“AI 등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기술 윤리의식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로봇과 AI의 발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한 기술을 인류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첨단 기술이 인류를 위해 올바르게 사용되는 사회, 디지털 교육 스타트업 ‘DORO(DO with Robot)’를 운영하는 김진한 대표가 바라는 사회상이다. 이러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자 김진한 대표가 택한 방법은 교육 사업이었다. 교육이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타 교육기업과 달리 현재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강사로 나선다. 이는 DORO의 모태가 김진한 대표가 로봇공학과 학생회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학과 학생들의 복지증진 차원에서 만들었던 조직인 까닭이다.
“학생회장 때 로봇공학과 학생들이 마음껏 로봇을 만들 수 있도록 로봇을 만들 장소와 장비,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 안산시의 공공기관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안산시 청소년재단과 뜻이 맞아 재단의 지원을 받았고, 로봇을 만들고 그러한 로봇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해 주며 교육하는 지금의 ‘DORO 대학생 기획사’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역 청소년과 대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교육 모델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에 졸업 후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DORO에 교육을 의뢰하는 곳은 각급 학교와 청소년 관련 기관 및 단체, 과학관 등이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를 강타하면서 ‘국-영-수-코’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코딩, 로봇, 드론, 인공지능 등에 대한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DORO의 첫 번째 목표는 ‘지식을 나누는 조직’으로, 이를 통해 청소년의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AI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을 받지 못하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지식을 보유한 대학생이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적절한 교육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 랜드토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
DORO의 교육 콘텐츠는 학력에 따라 디지털 역량, 컴퓨팅 사고력, 인공지능 역량 등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는 ‘안전한 인터넷 사용과 디지털 윤리’, ‘한글 코딩’ 등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자율주행 로봇 설계하기’, ‘머신러닝을 활용한 쓰레기 분류기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1년 8월 설립 이래 2023년까지 200여 명의 대학생 강사가 2만 6223명의 학생에게 783개의 강의를 진행했다.
“매 수업은 단순히 기술의 습득이 아니라 기술윤리를 바탕으로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기술을 활용한 좋은 사례와 나쁜 사례를 함께 제시해 학생들에게 기술 활용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DORO의 두 번째 목표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 외에도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용역 대행 사업을 하고 있다. 주로 교육 콘텐츠 기획이나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는데, 한 청소년 기관에서는 고장으로 방치된 전동 고카트를 보고 청소년들에게 수리법을 교육하기도 했다. 이렇게 지역 청소년과 대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가치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것이 DORO의 마지막 목표다. 이른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조직’이 되는 것이다.
“현재 지역별로 해당 지역 내 대학교 학생들이 지역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랑스에서는 그곳 대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겠죠? 전 세계 대학 근처에 DORO 사무실을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 정신을 전 세계로 전파하는 것이 DORO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 사랑의 실천이 사회변화 이끌 것
대학생들이 디지털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그러한 물줄기들이 모여 전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물꼬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DORO가 걷고자 하는 길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대학생 강사들을 미덥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과연 대학생들이 전문적인 교육이 가능할지, 성실하게 수업을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다. DORO는 학기마다 3·4학년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강사를 선발하는데, 로봇과 SW, AI, 기계, 전자, 화학 등 공학 전공 대학생이라도 교육이나 봉사활동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매달 워크숍을 진행하고, 강사 등급제를 운용한다.
“최신 기술 지식을 보유한 대학생들이 교육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시의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선생님이라 청소년들도 반응이 좋습니다. 이제 학교나 기관들의 소개와 입소문을 통해 교육 의뢰가 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새싹 캠프’에서 우수 교육 운영 사례에도 뽑힌 바 있다. 이렇게 DORO에 대한 의구심이 신뢰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며 DORO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된다는 김진한 대표. 게다가 정부 기관에서 디지털 윤리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해 DORO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도 느끼게 됐다. DORO의 교육 철학에 공감하는 일선 교육기업에서 콘텐츠 기획을 의뢰하는 경우도 생겼다. 올바른 기술 사회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진한 대표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바로 ‘WRUO(World Robot Used Organization)’라는 NGO 기구를 창립하는 것이다. 기술을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봇을 통해 사람을 돕겠다는 삶의 목표를 가장 영향력 있게 펼칠 수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WRUO를 설립해 헌신하고 싶다는 김진한 대표가 마지막으로 한양인을 위해 메시지를 남겼다.
“사랑의 실천이 한양인 여러분을 자연스럽게 사회혁신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사랑의 실천을 마음에 새기고 진짜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대학생이면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주변 친구를 돕고, 사회인이면 복지제도를 찾아서 팀원과 공유하고 사무실 청소를 하거나 팀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사랑을 실천하세요. 당신 주변 모든 존재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행동으로 도움을 준다면 그것이 곧 사랑의 실천이고, 그를 통해 사회가 달라질 것입니다.”

본 내용은 한양대 공식매거진 'HYPER'의 2024년 봄호 (통권 269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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