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로 문학박사 딴 77세 中企 사장님"」
3월 10일자 매일경제는 동원특수화학 황재철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월, 황 동문은 77세의 나이로 한양대 역사상 최고령 박사 학위 수여자가 됐다. 졸업 논문의 제목은 ‘윤동주 시의 장소성에 관한 연구’다. 황 동문은 해당 연구에서 윤동주의 시적 요람인 북간도, 평양, 서울, 교토, 후쿠오카에 관해 탐구했다.
황 동문은 과거 직원 3명으로 시작한 고무회사를 IMF 위기에도 흑자를 낼 만큼 탄탄하게 키웠다. 한양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황 동문은 중국의 고전에서 ‘삼불후’라는 단어를 접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황 동문은 "'삼불후'란 '썩지 않는 세 가지'란 뜻이에요. 여기서 세 가지는 '공(功), 덕(德), 말(言)'인데, 해석하면 '업적을 남기고, 인격을 남기고, 글을 남기라'는 의미입니다. 제 삶을 돌아보니 후일에도 썩지 않을(不朽) 글을 아직 남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황 동문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했으며, 매주 주어지는 발표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황 동문은 "평생 공장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몸뚱어리의 때는 묻어도 되고 낡은 옷도 상관없지만 정신의 때는 절대 남겨선 안 된다'는 겁니다. 살아보면 압니다. 정말로 소중히 가꿔야 할 건 몸이 아니라 정신의 때예요. 정신의 때는 자기 스스로 못 씻으니 스승을 만나야 하고요"라며 박사과정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황 동문의 회사는 자동차에 내장된 터치 키패드의 제자가다. 현대와 기아를 포함해 국내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그러나 황 동문은 오히려 회사 2개를 매각하고 꾸준히 학생에게 장학 지원을 이어오는 등 사회 환원을 이어가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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