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자 「“듀얼브레인 시대, 정답보다 '물음표' 던질 줄 아는 인재 키워야”」 기사

6월 15일 자 <한국경제>는 이기정 토토사이트 더베이과 인터뷰했다.

점차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대학은 존립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오는 2040년 대입 수험생 수는 약 23만 명으로 이는 지난해 대학 입학정원인 약 45만 명의 절반 정도다.

이기정 총장은 이와 같은 인구 문제를 인재 양성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양대는 선제적 변신을 통해 대학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미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개인의 지능과 인공지능(AI) 활용이 경쟁력 핵심으로 떠오른 듀얼브레인 시대에 두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양대의 ‘실용학풍’을 기반으로 산업 생태계 구축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 총장은 강의 혁신과 관련한 유영만 교육공학과 교수의 사례를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원고를 쓰기 위해 생성형 AI인 Chat GPT를 활용해 봤는데, 좋은 결과물을 위해선 좋은 질문이 필수적”이었다며 “유 교수도 비슷한 생각을 해 ‘수업 내용에 관한 질문 다섯 개를 만들어보라’라는 문제를 기말고사에 출제했다”고 소개했다.

다소 창의적인 문제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났다. 이 총장은 “유 교수는 해당 문제를 통해 채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질문의 수준을 통해 수업 참여도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고, 유 교수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정말 중요한 질문도 함께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 총장은 질문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그는 “위 사례로 어떻게 하면 질문을 잘하는 학생을 키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시작됐다”며 “유 교수의 권유로 ‘문제아를 찾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아 찾습니다’ 프로젝트는 뚜렷한 답은 없지만 사회와 인류 변화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질문, 일명 ‘빅퀘스천’을 내놓는 학생을 뽑는 질문 경연대회다. 이 아이디어를 들은 이 총장은 2023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한양 ASKTHON’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학내에서 질문을 받고, 이 중 몇 명을 뽑아 상금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인상에 남는 질문으로 이 총장은 ‘사람은 얼마나 확신이 들었을 때 결정을 내리는가’를 뽑았다. 그는 “이 질문은 지난해 수상작”이라며 “카카오, 쿠팡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이 심사에 참여했는데 당장 우리 회사로 데려가고 싶은 인재들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한국 학생은 주입식 교육으로 ‘질문’에 취약하다는 평이 많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한국 강의실에선 질문 시간에 질문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며 “이러한 풍경을 바꾸고 싶어 좋은 질문을 끌어낼 수 있는 수업 모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탄생한 게 QBL(Question-Based Learning·질문 기반 학습)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총장은 “한양대의 교육 철학은 ‘Teach Less, Learn More’다”며 “교수가 단순 강연식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 질문하고 깨우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900년간 이어져 온 대학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보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올해 도입된 ‘한양인터칼리지학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총장은 “총장이 된 후 가장 강조한 것이 ‘경계 없는 교육’이었다”며 “입학만 무전공으로 하는 것이 아닌 한양인터칼라지에서만 배울 수 있는 ‘융합의과학’, ‘미래반도체공학’, ‘인지융합과학’, ‘미래사회디자인’ 등 융합특화전공도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학 내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양대의 외국인 유학생 규모는 약 8300명으로 국내 1위다. 이 총장은 “특히 중국에서는 1만 명의 동문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며 “이제는 양적인 변화에서 나아가 질적인 변화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총장은 “인구 감소 시대에 외국인 인력을 활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순히 유학생을 많이 모집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우수한 인재로 육성해 그 인재풀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한양대 연구 성과에서 외국인 대학원생이 기여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며 “이 비율도 점차 높여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양대의 높은 산학협력 성과로 ERICA캠퍼스의 산학협력클러스터 사례를 소개했다. 이 총장은 “ERICA 캠퍼스는 산학협력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이미지를 변화시킨 대표적 사례”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LG이노텍 안산R&D캠퍼스, 카카오데이터센터 등 국내 연구기관 및 기업뿐만 아니라 인테그리스코리아 테크놀러지센터 등 기업 연구소까지 들어오면서 안산 이미지도 첨단 연구개발(R&D) 메카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산학협력으로 기업과 학생이 윈윈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학협력을 통해 실제 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수업 과제로 가져오고, 교수와 학생이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기업은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은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윈윈 관계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우수한 창업 생태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총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닥터나우’, AI 기반 교육 플랫폼 ‘콴다’ 등이 한양대에서 탄생했다”며 “지난해 교원·학생 창업 기업이 각각 18개, 100개였고, 기술이전 수입료가 85억원으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성공 사례가 쌓여 공학 등 기초 분야를 ‘기회의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총장은 대학 입시가 단순 점수가 높은 사람을 뽑는 ‘장치’가 아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능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인생 진로가 좌우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라며 “서술형 평가와 과정 중심 포트폴리오 평가를 확대하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인재를 선발하도록 다양한 전형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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