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 시대, 특허로 본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주제로 진행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박재근 교수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전쟁 시대, 특허로 본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이 공동 개최(김한정·양향자·한무경 의원)하고, 특허청이 주관했다. 우리 경제와 안보 핵심인 반도체 산업의 최근 기술 및 특허 동향과 반도체 인재 쟁탈전에 대해 살피고, 이에 대응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국회 산업위 차원에서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첫 번째 발제의 연사로 나선 박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기술 개발 동향 및 우리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박 교수는 주요국 간 최신 기술개발 경쟁 구도를 설명하고, 우리 반도체 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국내 소부장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세계 반도체 매출액의 45% 정도를 미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제조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그동안 반도체 설계에 주력했고 결과적으로 제조는 취약해 미국 팹리스의 70% 이상이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고 했다. 다만 “대만 TSMC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며 “미국이 자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파운드리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라고 전했다.
또 박 교수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확보가 국제적 이슈였고, 자동차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럽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유럽도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메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2030년까지 매년 7~8%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반도체 소부장의 업그레이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소부장의 50% 이상을 미국과 일본 등에서 받아야 해 칩4 동맹을 통한 소부장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동맹국으로 제대로 대우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해야 하고, 더 나아가 한국 기업이 중국 공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미국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