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문-정부 공동 투자 교육 프로그램
ACE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십시일교는 정부와 대학, 동문이 함께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된다. 성공한 선배의 실무, 경험, 지식을 특강 형태로 공유하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장점이 있다. 선배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 이념을 실천할 수 있고, 후배는 학교와 학과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선후배 간에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2015년 5월부터 지금까지 8개의 동문 특강을 진행한 건축공학부 십시일교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에디터 박선영 | 글 이은아 | 자료 제공 교육선진화사업단 |
2012년 교육부 공인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학교는 지난 4년간 다방면으로 ACE 사업을 벌였다. 굵직한 것만 꼽아도 10여 개에 이르는 교육선진화사업단의 여러 ACE 프로그램 중 한양대학교의 학풍은 물론 ACE 사업 목표를 잘 드러낸 프로그램이 있다. 대학과 동문, 정부가 투자하는 교육 프로그램 십시일교가 바로 그 주인공.
십시일교. 아마 한양인이라면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나의 공강시간이 누군가의 밥 한 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십시일밥 캠페인이나 도서 기부로 후배 사랑을 실천하는 십시일권 캠페인 때문이다. 그러나 십시일교는 밥이나 책이 아닌 지식을 나누는 ACE 프로그램이다. 십시일교는 대학, 동문, 교육부의 후원금으로 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연륜을 쌓은 동문 선배의 특강을 마련한다. 강의의 수혜자는 학부 후배들. 각 기관의 자금과 동문의 교육 참여가 합쳐져 후배를 위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가 탄생하게 된다.
건축공학부는 선배들의 실무 경험과 지식을 후배와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부터 십시일교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교육선진화사업단의 최종 승인을 받아 2015년 5월부터 총 8회의 강의를 개설했고, 프로그램의 운영비는 ACE 지원금 50%, 동문 기부금 30%, 대학 자율예산 20%로 조성했다. 공직, 대형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해외 대학 등 여러 분야에 포진한 건축공학부 동문 선배를 초빙해 실무경험과 건축공학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듣는다. 후배들은 자신보다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의 강의를 통해 폭넓은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고 아울러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까지 전달받을 수 있다. 또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업무, 해당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해온 과정, 기업 CEO가 젊은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한양대 건축공학부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개선점 같은 실질적인 내용들도 다룬다. 학부생들은 강의를 들으며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을 파악하고 직무 능력 향상은 물론 인생의 로드맵까지 그려볼 수 있다. 현장과 교실과의 괴리는 학부 교육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건축공학부의 십시일교는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하고 현장을 교실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공학부 십시일교 첫 번째 강사는 미국 코네티컷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인 김정호 동문이었다. ‘구조공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구조 해석과 시뮬레이션의 기초와 구조공학’을 90분에 걸쳐 설명했다. 한양대 건축 동문들의 외국에서의 활약상, 한양대 건축공학부 졸업생의 국제적 수준, 해외에서 취업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등 학부생들이 실질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집중도를 높였다.
십시일교는 다방면의 강사와 광범위한 주제로 꾸며진다. 토론토대학교 권오성 교수의 ‘토론토대학교 통합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방법론의 최신 동향’, 박민규 한국투자증권 팀장의 ‘CM/CIC 건설관리 특강–Investment Banking’, 미국 이노베이티브 디자인 고배원 대표의 ‘미국의 친환경 건축의 추세와 미래의 커리어를 위한 준비’, 아이맥 스트럭처 윤병익 대표의 ‘성능 기반 내진설계 적용 사례’ 등이 개설돼 건축공학부를 뜨겁게 달궜다. 곧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과 김종훈 IBM코리아 상무의 특강도 예정돼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