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토토인이 실천한 저마다의 사랑이야기
누군가의 마음을 연 그들의 경험을 듣다
2025년 1학기 사회봉사 교과목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 현장
콜로세움 토토대는 사랑의 실천이라는 건학이념 아래,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창단했다. 이후 꾸준한 참여에 힘입어 2010년에 해당 교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이 교과목은, 지난해부터 '사회봉사 교과목 우수사례 공모전'으로 이어지며 학생들의 진심 어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사회봉사 교과목 우수사례 공모전은 봉사를 마친 콜로세움 토토인들의 소감문을 받아 우수봉사자를 선정하고 이를 시상한다. 올해는 총 10인이 선정됐으며, 지난 12일 콜로세움 토토대 학생회관 HY-CREW 라운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사회는 김은정 사회봉사팀장이 맡았고, 정현철 사회봉사단장과 신현상 사회봉사부단장, 그리고 8명의 수상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 단장은 "한양대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에 헌신하는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며 한양인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봉사정신을 실천해 가길 격려했다. 신 부단장은 "사회봉사 교과목은 여러분들이 하신 것처럼, 한 걸음 더 내딛는 '엑스트라 마일(Extra Mile)'이 이뤄졌을 때 의미가 있다"며 진심을 다한 8명의 수상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사랑을 실천해온 수상자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오히려 위로 받았던 순간, 대상 수상소감

대상을 수상한 최상인(간호학과 3) 씨는 성동구보건소에서 발달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저는 발달 장애인 분들이 운동을 하실 때 곁에서 지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일대일로 코칭을 했는데, 소통이 쉽지 않아서 힘들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7주차쯤 어떤 분이 제게 오시더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갔더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 순간이었거든요.
평소에 봉사활동을 자주 하는데 한양대에서 봉사 프로그램을 열어 주셔서 좋았습니다. 따로 준비할 것 없이 가서 바로 봉사를 할 수 있잖아요. 봉사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마음을 나눈 따스한 시간들, 최우수상 수상소감

고은진(정책학과 4) 씨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서울 국제 노인 영화제 서포터즈로 활동했다.
"도슨트 서포터즈를 모집한다기에 제가 도슨트를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어르신들이 주인공이고 제가 그분들을 도와드리는 거더라고요. 이전까지는 노인분들의 삶이나 생각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 봉사를 계기로 그분들과 가까워지고 소통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3시간뿐이었는데 저를 신경 써 주시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노인복지센터 노인분들께서 한양대 학생들이 봉사하는 걸 알고 계세요. 그분들께서 "한양대 학생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참 잘한다"고 해 주셨는데, 한양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유수아(간호학과 2) 씨는 동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발달 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2학년의 멘토가 돼 국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학생의 멘토로 있으면서 '이 친구가 국어나 수학 외에 정말 필요로 하는 게 뭘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이 친구가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경계심도 많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만날 때마다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지난 한 주에 뭘 했는지 물어보고 그 아이의 대답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이 친구가 경계를 해서인지 첫 수업 날 문을 열고 수업을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5주 차쯤 됐을 때, 아이가 문을 닫고 들어왔습니다. 이제 문을 닫아도 될 것 같다면서요. 선을 지켜가며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게 빛을 본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 이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걸 얻었는데 거기에 상까지 받게 돼 기쁩니다."
아름다운 나눔이 계속되길 바라며, 우수상 수상소감
배정수(스포츠매니지먼트전공 4) 씨는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도시락을 포장하고 이를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했다. 배 씨는 "4월에 벚꽃이 한창 예쁘게 폈을 때, 벚꽃나무 아래서 어르신들이 저희를 기다리시며 다함께 얘기를 나누고 계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배 씨는 "도시락을 전달해줘서 고맙고, 덕분에 매일 맛있는 밥을 먹는다"는 그들의 말에 큰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박지은(경제금융학부 3) 씨는 성동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에 주 1회 3시간동안 초등학생들에게 수학과 국어를 가르치며 시간을 보냈다. 박 씨는 그 중에서도 유독 수학에 약하던 두 자매가 기억에 남았다. 박 씨가 봉사를 마칠 때쯤 두 아이는 어느덧 구구단 6단을 외고 시계를 볼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간식을 사서 만나러 가려고 한다"며 웃었다.
한진영(행정학과 3) 씨는 두 달 동안 아름다운 가게에서 활동하며 그곳에서 물건과 함께 따뜻한 마음이 순환하고 있음을 느꼈다. 한 씨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아름다운 가게를 많이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아름다운 순환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나눴다.
돌아보니 좋은 기억 뿐이었다, 장려상 수상소감
김슬기(산업공학과 4) 씨는 서초유스센터 미래교육 팝업 스토어에서 아이들에게 VR, 로봇 팔 등의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김 씨는 지식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들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 돌아보니 좋은 기억만 남았다"며 미소 지었다.

전민서(중어중문학과 4) 씨는 서울특별시립 24시간게스트하우스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배식을 진행했다. 전 씨는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 걱정이 앞섰지만, 그들이 "잘 먹었다, 수고하셨다"며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긴장이 풀렸다. 나중에는 전 씨 역시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하고 인사를 나눴다.

2025년 1학기 사회봉사 교과목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은 그 취지만큼이나 따듯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많은 콜로세움 토토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실천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