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토토사이트 마블관현악단 악장 오경자 동문(토토사이트 마블과 86)
한국 전통 음악의 자부심을 이어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어느새 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단 멤버인 오경자 동문은 악단의 지난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해 온 이다. 거문고 연주자로서 자신만의 꿈을 일구며, 국악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서 온 오경자 동문을 만났다.
글. 김현지 / 사진. 손초원

■인생을 함께할 거문고를 만나다
오경자 동문이 국악 그리고 거문고를 만나게 된 사연을 듣노라면, ‘필연’ 또는 ‘운명’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역사와 스토리가 있다지만, 그의 삶은 어딘가 더 남다른 면이 있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10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오경자 동문. 나이 터울 큰 첫째 언니가 어려서부터 가야금을 배운 덕에 아주 어릴 때부터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자랐다. 커갈수록 점점 더 국악에 끌렸지만, 형제 많은 집에서 일찍 철이 든 탓에 ‘나도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말은 꺼낼 수 없었다. 그렇게 혼자 속앓이하며 언니의 연주 소리에만 귀를 기울였고, 언니가 외출할 때면 몰래 가야금을 꺼내 만져보곤 했다.
"큰언니가 고등학교 졸업 후 국악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게 됐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언니가 일하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가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인간문화재가 꿈이라고 말하곤 했죠. 첫째 언니의 영향으로 10남매 중 네 자매가 국악의 길을 걷고 있어요.”
사실 당시만 해도 제대로 된 국악 악보가 없어, 국악기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음악에 소질이 있었던 오경자 동문은 기초를 배우러 온 어른들을 가르칠 만큼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그러다 큰언니가 서울에서 유명한 국악 학원으로 스카우트되며, 국비로 등록금을 지원해 주는 국립국악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꼭 누군가 도와주는 것처럼, 일련의 일들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이뤄졌습니다. 당시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적어 국립국악고등학교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큰언니가 서울에 간 덕분에 입시를 준비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고교 진학 후 거문고로 전공을 바꾸면서 제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담백하지만 깊이 있고 울림이 큰 거문고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악기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거문고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거문고의 매력에 푹 빠져 연습 벌레가 된 덕에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85년 마침 동아일보에서 제1회 동아국악콩쿠르를 개최했다. 본인의 실력을 가늠하고자 학생부 가야금·거문고 부문에 출전했다. 거문고를 배운 지 불과 2년, 게다가 당시 콩쿠르는 서양식 규칙으로 대학교 3학년인 만 20세까지 학생부에 포함돼 있었다. 큰 기대 없이 출전했지만 결과는 대반전. 고교생인 오경자 동문이 음대생들을 제치고 은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인연인지 필연인지, 당시의 금상과 동상은 모두 한양대학교 국악과 학생이었다.
"동아국악콩쿠르 수상 덕분에 장학금을 받고 한양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형제 많은 대가족이었기에 장학금이 꼭 필요했는데, 이 또한 큰 행운이었죠. 한양대에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어요. KBS 국악관현악단의 거문고 수석이자 거문고의 정수를 담은 협주곡 ‘수리제’를 작곡한 정대석 선생님도 출강을 나오셨고요. 한양대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금 다른 길로 걸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1980년대 토토사이트 마블과가 여럿 생겼지만,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단체나 무대는 적었다. 오경자 동문 역시 대학 졸업 후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그러다 25살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연년생으로 남매를 낳았다. 이대로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아야 하나 고민할 때였다. 둘째를 출산한 1994년 10월, 국립극장의 토토사이트 마블관현악단 창단 공고가 떴다. 한 번 더 도전하고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출산 두 달 만에 입단시험을 치렀다. 그렇게 오경자 동문의 거문고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창단 초기에는 아직 체계 확립 전이라 창극단이나 무용단에 가서 반주도 하고, 정말 다양한 연주를 많이 했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연주하는 게 마냥 좋았어요. 그렇게 수석이 되고 운영위원이 되고 악장도 되고, 다시 단원이 됐다가, 지난해 7월부터는 또다시 악장이 됐습니다. 올해는 국립관현악단 창립 30주년이에요. 정말 잊지 못할 뜻깊은 해입니다.”
한 직장에서 30년. 명예퇴직을 고민하던 시기에 다시금 악장이란 중책이 맡겨졌다. 오경자 동문의 열정 역시 다시 반짝였다. 지난 3월 12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은 30주년 기념 공연을 올렸다. 타이틀은 ‘베스트 컬렉션’. 그동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각 시대의 대표 레퍼토리를 모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3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공연이었다. 박범훈 초대 단장이 작곡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뱃노래’를 역대 단원 16명이 함께 연주한 마지막 무대가 의미를 더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의 보존을 넘어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국악기 개량은 물론이고 파격적이라 할 만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창단 초기에는 초대권을 나눠줘도 공연장을 다 채우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표가 없어 단원들도 예매가 힘듭니다. 그만큼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외교부나 문화관광체육부 행사에 참여해 외국에서도 공연을 많이 했습니다. 국악의 발전을 함께해 왔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거문고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구성원으로서 열정을 다해 왔지만 오경자 동문의 일상이 악단에만 메어 있는 것은 아니다. 2018년부터는 거문고병창클럽에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거문고와 판소리, 타악기 전공자들이 모여 창단한 클럽으로, 거문고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거문고병창극을 기획해 공연한다. 대중에게 거문고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기 위한 시도다. 이 외에도 독주회나 여러 예술단 공연을 통해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국악기는 가야금이지만, 저는 거문고가 국악을 대표하는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가야금은 중국의 ‘쟁’이나 일본의 ‘고토’와 비슷하고, 해금은 중국의 ‘얼후’와 비슷해요. 하지만 거문고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악기입니다. 나무 몸통, 실로 엮은 6개의 줄, 대나무로 만든 술대가 자연스러운 소리를 냅니다. 담백하지만 깊이 있고 울림이 큰, 인간 내면의 소리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라고 생각해요.”
오경자 동문은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문고와 40년을 함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주할수록 빠져든다고 말한다. 거문고가 더 많은 이에게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년을 3년 앞둔 시점. 추후 국립토토사이트 마블관현악단 활동을 마무리하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 기회가 적은 지방에서 거문고를 가르칠 계획이다.
“제가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이 자리에 있듯, 저 역시 좋은 선생님이 되어 제자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지도 계속 배워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후회하지 않고, 그것이 잘되든 못되든 책임질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후배들도 자신의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을 꼭 찾길 바랍니다.”
본 내용은 한양대 공식매거진 'HYPER'의 2025년 여름호 (통권 274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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