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 자 「2월 6일, 삼가고 근신해야 할 날?」 칼럼

고운기 ERICA 문화콘텐츠학과 토토사이트 회원가입 안시켜줌가 2월 3일자 <한국일보>에 칼럼 '2월 6일, 삼가고 근신해야 할 날?'을 기고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삼칠일, 곧 21일간 외부인 출입을 꺼린다' '대문에 금줄을 달아놓는다' 등 금기하는 전통은 아주 깊고 오래됐다. 외부인 출입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고 교수는 "진중해지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신라 비처왕의 행차 중 까마귀와 쥐가 함께 와서 짖자, 쥐가 사람처럼 "까마귀가 날아가는 곳을 따라가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했다. 고 교수는 "그 이후 비처왕이 궁에 들어서자 거문고 갑이 들어왔다"며 "'거문고의 갑을 쏘라'는 글이 쓰여 있었고, 갑 속에서 몰래 만나고 있던 사실을 들킨 승려와 후궁은 참형을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이 사건을 5세기 후반 신라 사회의 문명적 충돌로 본다"며 "봉투를 준 노인이 상징하는 구세력, 궁에서 일하는 승려가 상징하는 신세력 사이의 갈등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견상 구세력이 이긴 것처럼 보이고, 승려의 부정행위는 부도덕하기까지 하다"며 "그러나 그렇게 볼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얘기를 소개한 삼국유사의 끝에 금기로 마무리하는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사건 이후 신라 사람 사이에 '새해 첫 달의 첫 돼지(亥), 쥐(子), 까마귀(午)가 들어가는 날은 삼가는 습속'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앞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 까마귀는 본디 오(烏)이지만 같은 음인 오(午)로 대치했다"며 "우리 전통 속에 기록된 첫 금기"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 교수는 "올해로 치면 음력 새해 첫 달 '꺼리는 세 날'은 1월 2일과 3일(양력 1월 30·31일) 그리고 9일(2월 6일)이다"며 "양력 1월 30일은 돼지(기해·己亥), 31일은 쥐(경자·庚子), 2월 6일은 까마귀(병오·丙午)다"고 했다. 이어 "2월 3일 기준으로 앞 두 날은 지났고, 마지막 '삼가야 할 날'만 남았다"며 "근신하는 뜻을 살리는 한 주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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