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만족은 목표가 아니다, 행복은 '도구'다.
"'100점' 아닌 '10점'의 행복을 찾기를"
"당신의 난중일기를 적어 나가기를"
한양행복드림상담센터에서 주최하는 ‘고민톡톡 힐링콘서트’가 이번 달 8일 열렸다. 이번 고민톡톡 힐링콘서트에서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마음의 지혜: 한국인의 소통과 행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어떻게 해야 소통하고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을지'에 관해 김경일 교수와 함께 알아보고자 직접 강연 현장을 다녀왔다.

행복과 만족은 목표가 아니다. 행복은 ‘도구’다.

김 토토사이트 토실장는 자신의 저서인 <마음의 지혜> 속 일부분을 인용하며 '행복은 목표가 아닌,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도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중에게 2024년의 한국 사회는 고난과 시련이 자주 오는 편인지를 물었다. 이어서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다사다난한 나라 중 하나라고 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괴로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나라였다. 김 교수는 “외로움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는 데서 오고, 스트레스는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는 데서 온다”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은 잦은 외부 침략으로 역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 점이 그만큼의 위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사회를 고각성 사회라고 정의하며 한국에서의 행복과 만족은 크기가 아닌 ‘빈도’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는 100점의 행복을 1번 경험하는 것보다 10점의 행복을 10번 경험하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것이다.
‘100점’이 아닌 ‘10점’의 행복을 찾아서

김 교수는 "자신의 고난을 극복한 후에 얻었던 10점의 행복을 잘 기억하고 기록해두는 사람이 5%의 강인한 사람이 된다"고 설명했다. 입시, 취업, 결혼 등 인생에 몇 없는 100점의 행복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닌, 10점의 행복을 소소하게 기록하며 기억하는 사람들이 5%의 강인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큰 이벤트는 기록해두지 않아도 잘 기억하는 반면, 10점의 행복은 기록하지 않으면 망각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고난 후의 경험을 잘 기록해두는 사람은 훗날 비슷한 시련이 왔을 때 그 기억을 토대로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당신의 난중일기는?

그렇다면 누가 이런 기록을 잘 해왔을까. 김 교수는 10점의 행복을 가장 많이 기록해둔 역사적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난중일기의 멋진 문장들을 기억한다"며 "그러나 난중일기에 가장 자주 등장했던 이야기는 다름 아닌 먹는 이야기, 수다 떨고 장난친 이야기, 번아웃이 와서 고통을 호소하는 이야기, 계속 어딘가를 거닌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진년부터 무술년까지 적힌 난중일기 속에서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순신 장군은 고난이 찾아 왔을 때 비슷한 고난을 겪었던 당시의 일기를 참고해 문제를 해결했다. 과거 자신의 마음을 풀어준 사람을 다시 만나거나, 그와 함께 그때의 음식을 다시 먹어보며 루틴대로 고난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엄청난 정신력을 가진 사람으로만 알고 있지만, 실은 아무리 큰 시련이 와도 과거의 10점 행복을 토대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스마트함을 지닌 장군이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청중들에게 자신만의 난중일기를 적어 나가기를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10점 행복을 기록해 둔다면, 훗날 그것이 필요해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며 "그렇게 자신을 다듬 보면 단단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