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원빈 등 수많은 배우의 연기 코치인 신용욱(연극영화학과 87) 씨가 30년간 연기를 가르치며 사유한 것들을 담은 <배우라는 세계> 책이 출간됐다. 그는 한양대를 졸업한 후, 강동원, 원빈, 한지민, 김지훈, 이준혁, 홍경 등 유능한 배우들의 연기 스승으로 활동했다. 

연기라면 이제 배울 게 없을 것 같은 경력 배우들도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대본을 들고 신 씨를 찾아간다. 그가 집필한 <배우라는 세계> 지난 30년간 연기를 가르치며 깨달은 것들을 솔직 담백하게 담아냈다.

신 씨는 화려한 무대로 향하기 위해 길고 고된 시간을 견뎌내는 배우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그가 책을 통해 건네는 말은 배우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발전하고자 애쓰는 모든 사람에게 담담한 위로가 된다.

신 씨의 제자인 강동원 씨는 본 책의 추천사를 통해 "독자분들도 내가 선생님과 함께 작품을 탐구하며 고민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길 바란다"며 "책을 읽으면서 연기와 인생에 관한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 씨와 만나 배우의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토토사이트 해외축구 중계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신용욱입니다.

'배우라는 세계'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명해진 제자들로부터 책을 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연기 수업 중간에 나눈 이야기를 글로 남기면 직접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젊을 때는 책을 출판하는 과정이 막연하게 느껴져 실행에 옮기지 못했어요. 그러다 2019년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토토사이트 해외축구 중계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이를 본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본 책을 어떤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배우라는 세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전공을 불문하고 본인만의 꿈을 좇는 이들이라면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책은 인생 선배로서의 제 삶이 지나온 궤적을 보여주고, 독자들이 '본인만의 궤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해요. 30년간 연기를 가르치다 보니 연기라는 분야와 인생이 다양한 부분에서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누구든 본인의 경험과 비교하며 읽을 만한 책입니다. 

오랜 시간 연기 스승의 길을 걸어오셨어요. 연기를 전공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한양대 연극영화학과에 들어간 이유는 피디나 감독을 지망했기 때문입니다. 입학하고 필수 과목인 연기 수업을 들었는데 신세계였고 충격이었어요. 너무 재밌었거든요.

연기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연기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죠. 흔하지 않고 희소성이 있는 직업이라 이 길을 걷는 것 자체가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실제로도 연기 코치라는 직업을 통해 유능한 배우 제자들을 배출하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토토사이트 해외축구 중계 스승'의 길에 열정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요.

연기 수업을 계기로 새로운 사람들을 꾸준히 만났습니다. 저를 통해 배우가 발전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이것이 30년의 길을 걷게 한 원동력이 됐죠.

여러 가지를 동시에 고려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가끔은 힘들기도 해요. 그러나 빠르게 성장하는 친구들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의욕이 불끈 생기죠.

'배우는 괴롭고도 지난한 시간을 버텨내야 하는 일'이라고 하셨어요. 말에 담긴 자세한 의미가 궁금합니다.

일반 취업을 한다고 하면 오랜 시간을 준비하고 실력을 쌓아야 하잖아요. 스펙을 쌓는 노력을 통해 취업의 가능성을 올리죠.

그러나 배우는 준비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직업이에요. 스펙을 쌓는다고 해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요. 오롯이 연기력과 이미지로만 대결해야 해요. 오디션이 날짜를 정해서 순차적으로 오는 기회도 아니고, 오더라도 본인의 차례까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우로 좋은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오랜 기다림이 수반되는 일이에요. 따라서 배우라는 직업은 '괴롭고도 지난한 시간'을 본인만의 노력으로 버텨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요.

배우라는 직업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느낀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요.

배우로서 직업 정신을 가진 친구들이 오래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배우 지망생들을 만나다 보면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친구들이 있고, 연기 자체를 너무나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물론 유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나름의 노력과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연기 스승으로서는 직업 정신을 가진 친구들의 진정성을 더욱 높이 사게 됩니다. 실제 현장만 봐도 매일 대본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배우로서 오래 가고 있고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남은 삶 동안 '어떤 연기 선생이 될 것인지'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계속해서 만들고 싶어요. 나아가 일반인이 궁금해하는 '배우의 세계'에 관한 책, '연기의 방법론'을 다룬 책 등을 집필해 보고 싶습니다.

토토사이트 해외축구 중계에 관심이 있는 한양인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출판사 대표님이 처음 제 글을 읽고 큰 감동을 하셨어요. 다음 책도 미리 시작하면 좋겠다는 말까지 던지셨습니다. 배우의 세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분이었거든요. 그런 분이 감명을 받았다고 하니 꼭 배우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연기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일 거예요.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향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저의 이야기를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