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

우 교수는 "홈리스는 게으르고 의지가 부족해 자산 축적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편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거 취약층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홈리스는 가정 폭력 및 해체 등의 가족 관계 문제, 질병 및 장애, 알코올 중독 등의 건강 문제, 부담 가능 주택 부재 등의 주택 문제, 실업률과 물가 상승 및 빈곤의 증가에 따른 경제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문제다. 

그러나 홈리스를 향한 사회의 시선을 차갑기만 하다. 우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청년 홈리스에 속하는 가출 청소년을 비행 청소년이라고 생각한다"며 "안타깝게도 청소년 쉼터나 거리에 있는 다수의 가출 청소년은 가정 내 폭력과 학대로부터 벗어나려 하는 아이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즉 홈리스는 사회의 편견처럼 게으르고 능력이 없는 이들이 아닌, 가정 폭력과 해체의 불가피한 희생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 교수는 "중고령자 성인 홈리스에 관해 사람들은 이들이 범죄를 일으키고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어 타인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들은 한때 경제 활동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며 자녀를 위해 희생해 온 주체였다"며 "사업 실패와 실직, 노년기에 접어들며 맞이한 예상치 못한 빈곤으로 길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사회에서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이 심화하고 빈곤이 증가할수록 개인의 주거비 부담 능력이 저하돼 홈리스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소득 대비 주택 가격과 임대 가격이 높은 환경에서는 주거 취약층이 머무를 수 있는 부담 가능 주택이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홈리스 정책은 홈리스의 시설 입소를 유도해 단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급 구호'의 성격을 띤다. 그는 "이러한 접근법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홈리스 문제 완화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며 "공공은 홈리스가 개인의 주거지를 갖고 독립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