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웅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영양유전체학연구실과 쿠첸이 지난 2월 '121건강잡곡-활력잡곡'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영양유전체학연구실은 지난해 6월 혼합 잡곡밥 효능 연구를 위해 쿠첸과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공동 연구로 이번 혼합 잡곡이 개발됐다. 값진 결실을 거둔 영양유전체학연구실의 고 교수를 만나 쿠첸과의 산학협력 내용과 의의를 들었다.

프리미엄 주방가전 기업인 쿠첸은 자사 밥솥 제품에 적합하며 밥맛과 건강 증진 효과를 갖춘 잡곡을 개발하고자 영양유전체학시노 스 토토사이트에 공동연구를 의뢰했다.

잡곡의 기능성을 입증하고 잡곡들의 최적 혼합 비율을 찾는 것이 공동 연구의 핵심이었다. 개발과정에 참여한 김하윤(식품영양학과 석사과정) 씨는 "서리태와 귀리의 기능성을 입증했고 백미와 혼합했을 때 최적 비율을 동물 실험을 통해 찾아냈다"고 연구 과정을 설명했다. 이 과정을 통해 총 2종의 잡곡이 만들어졌다. 서리태를 중심으로 백미, 깐 녹두, 차조, 찰보리를 혼합한 것이 '서리태를 품은 활력 잡곡', 귀리를 중심으로 백미, 현미, 약콩, 늘보리를 혼합한 것이 '귀리를 품은 활력 잡곡'이다.

이렇게 혼합된 잡곡을 쿠첸 밥솥으로 취사한 후 그 밥을 동결 건조 및 발효화해 실험동물 사료에 혼합했다. 약 20주 동안 실험동물에 이 사료를 급여한 후 동물들의 생리활성(생물이 생명을 유지하고자 생체의 기능을 증진하는 성질이나 작용) 상태를 확인했다.

서리태 혼합 잡곡을 급여했을 때는 항산화의 주요 효소로 불리는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테이즈(Superoxide Dismutase)'와 전체 항산화 능력을 볼 수 있는 '총 항산화능'이 증가했다. 귀리 혼합 잡곡을 투여했을 때도 항산화의 주요 효소인 '카탈라아제(Catalase)' 효소와 '총 항산화능'이 함께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김 씨는 개발 과정 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동물 실험이라 변수가 많았다"며 "처음 생각했던 가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연구실은 방향성에 대해 계속 논의하며 연구를 이어갔고, 결국 잡곡들의 새로운 기능성을 입증했다. 고 교수는 "쿠첸의 이해와 배려, 학생 연구원들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이번 결실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영양유전체학시노 스 토토사이트은 기능성 식품을 이용해 만성 대사질환을 예방하고 병리생리학 기전(어떤 물체나 현상의 작용원리)을 연구한다. 주요 연구 분야는 생리활성 평가, 영양 유전체분석, 신호전달 기전 규명이다.

고 교수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여러 물질 가운데 건강에 유리한 성분을 찾아내는 것이 식품 연구의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찾아낸 식품들이 인체의 어느 기관 및 세포에서 어떤 유전자들을 자극하는지 유전체학 수준에서 검증하는 것이 영양유전체학연구실의 주요 업무다.

영양유전체학시노 스 토토사이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식품과 영양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이다. 고 교수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초고령화'에 주목하고 있다. 치매나 노화 등 고령화로 인한 건강 문제는 약이나 수술로 치료되지 않기에 식품영양이 예방 의학의 기능까지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 교수는 인지기능 퇴화를 막거나 늦추는 식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또 다른 문제인 '근감소성 비만'을 늦추고 회복시키는 연구 또한 진행 중이다.

고 교수는 쿠첸과의 협업 외에도 다양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별인정제도를 통해 기능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식품 회사가 영양유전체학시노 스 토토사이트에 생리활성 효과 검증을 의뢰하고 있다. 최근 광고나 방송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일부 기능성 식품들에 대해서도 해당 기업과 함께 연구 및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 배경에는 한양대의 도움이 컸다. 한양대는 IC-PBL(산학연계 문제해결형 수업) 모델을 적극 실천하고 있기에 산업체와 교류할 기회가 많다. 고 교수는 산학연계 프로젝트에 대해 "학생들이 산업체에 노출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경력이 돼 취업에도 도움을 준다"며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고 교수는 "한양대의 실용적인 학풍과 산학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양인들도 이런 학풍과 장점을 적극 활용해 많이 연구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