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세대 20, 21학번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

수시 합격자 발표가 지나고 22학번 예비 한양인들이 등장했다. 그와 동시에 온라인상에 새내기들의 설렘과 호기심이 가득 담긴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 궁금증들에 답하기 위해 코로나 세대인 두 학생 박은미(독어독문학과 1) 씨와 김경현(도시공학과 2) 씨에게 물어봤다.

Q. 입학 어학시험, 미리 준비해야 하나요? A, B, C 등급의 차이와 혹시 낮은 등급은 불이익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박은미 씨: 한양대에서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영어기초학력평가를 실시하는데, 평가 결과에 따라 본인이 수강해야 하는 교양 과목이 결정됩니다. 등급은 A, B, C로 A등급은 필수 교양 중 ‘기초학술영어’, ‘전문학술영어’가 면제되고 B등급은 ‘기초학술영어’가 면제됩니다. C등급은 면제되는 과목 없이 1학년 1학기 혹은 2학기에 기초학술영어 이수 후 2학년 1학기 혹은 2학기에 전문학술영어를 수강해야 졸업 가능합니다.

입학 후 첫 시험이다 보니 미리 공부해야 할지 걱정하는 학우들을 몇몇 봤는데,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듣기로 대부분의 학생이 무난히 B등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가에서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 아무도 안 물어봅니다. 시험 유형이 실제 토익과 비슷하니 걱정된다면 토익 기출을 한번 풀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경현 씨 :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고등학생 시절이나 n수 생활을 하면서 습득한 영어 실력을 활용하면 충분할 겁니다. 설령 등급이 낮게 나온다고 해도 대학교 커리큘럼에서 부족한 영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영어 수업이 있고, 그 수업을 듣는다고 놀리는 사람도 없어서 입학 어학시험은 큰 부담 안 가지셔도 됩니다.

Q.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전공 공부의 준비를 해가야 할까요? 학점이 잘 나오지 않을까 봐 불안해요.

김경현 씨: 1학년 때는 전공보다 공통과목을 배우는 시간이 많아요. 공대 기준으로는 수학, 물리, 화학 등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 고등학교에서 배운 기초 내용을 정리만 잘 해두셔도 될 것 같아요. 대학에서는 교재로 원서를 이용하거나, 영어 전용 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어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은미 씨: 단과대나 학과별로 대답이 다를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독어독문학과이지만 독일어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방학 동안 독어 공부를 조금 하고 입학했습니다. 어문계열 같은 경우에는 특기자와 비특기자간의 실력 차이가 커 조금은 대비를 하고 가시면 심적으로 부담감이 적긴 합니다.

하지만 저 질문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리자면, 제발 노세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노세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기는 인생에서 지금이 유일할 겁니다. 차라리 학업적인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공부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미뤄뒀던 관심 분야의 책들, 하고 싶었던 취미 활동들을 접해보면서 자기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파악해보세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길 바랍니다.

Q. 잘 짜인 시간표가 궁금해요! 시간표를 짤 때 이 부분은 꼭 챙겨야 한다는 점도 있다면 함께 얘기해주세요.

 

▲ 왼쪽부터 박은미(독어독문학과1) 씨, 김경현(도시공학과 2) 씨의 2021년 2학기 시간표다. ⓒ 박은미, 김경현 학생
▲ 왼쪽부터 박은미(독어독문학과1) 씨, 김경현(도시공학과 2) 씨의 2021년 2학기 시간표다. ⓒ 박은미, 김경현 학생

김경현 씨: 내가 듣고자 하는 수업을 모두 다 놓치는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차선책을 미리 정해두거나, 에브리타임 앱의 시간표 마법사를 이용해 여러 가지의 시간표를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양과목의 경우 각 영역별로 이수해야 하는 최저 학점이 있는데, 잘 확인해서 수강 신청하면 좋습니다. 정원이 많은 과의 경우 한 과목을 여러 교수님께서 가르치십니다. 그 때문에 내가 어떤 교수님 수업을 듣느냐도 정말 중요합니다. 이미 그 과목을 수강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커뮤니티 강의평을 확인하고 결정하면 도움이 됩니다.

박은미 씨: 보통 필수 과목을 전부 넣은 후 최대 수강 학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교양 과목을 선택합니다. 필수 과목은 미리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시간표를 조율할 수 없지만, 교양 과목은 시간대가 다양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공강 일 확보’와 ‘9시 수업 피하기’, 이 두 가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시간표를 짰어요. 공강 일을 만들면 하루에 들어야 하는 수업 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냥 공강 없이 하루에 조금씩 여유롭게 강의 듣는 것이 좋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대면 수업이라면 연강일 때 수업 간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

Q. 동아리, 아르바이트, 학업 모두 병행할 수 있을까요?

박은미 씨: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2학기 때 저 3가지를 모두 했습니다. 18학점(전공 3개, 교양 3개)을 들으면서 연합 동아리 1개, 교내 동아리 1개, 주 15시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고 4점대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물론 듣는 과목의 난이도와 동아리 활동 빈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인이 열정이 있고 시간 분배를 잘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의 팁을 드리자면 너무 힘든 수업들만 듣기보단 한두 개 정도는 부담이 적은 교양을 듣고, 동아리는 주말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르바이트는 주말 점심이나 평일 저녁으로 잡으면 훨씬 시간 분배하기 수월합니다.

김경현 씨: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지만, 동아리 2개와 부학생회장으로서 대의원 활동을 병행했는데, 학업에 지장 없이 모두 성실히 임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학업에만 열중하면 조금 더 여유로운 공부 시간을 가질 수 있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동아리에 가입해서 여가활동도 즐기고 휴식을 가져야 대학 생활을 할 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과 동아리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 선배의 조언이나 각종 정보를 얻을 좋은 기회가 되고, 사회생활도 배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Q.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했는데도 선배들과 밥약을 하고 친해질 수 있을까요? 동기들과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친해졌는지 궁금해요!

김경현 씨: 코로나 때문에 자유롭고 신나는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게 매우 아쉬워요. 저도 코로나 학번으로서 그 마음 너무 공감합니다. 그래도 방역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동기들과 만나고 밥약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레 친해지더라고요. 선배들도 후배의 연락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연락해보세요.

박은미 씨: 저희 과는 개강 전 zoom으로 진행된 미리 배움터를 통해 비대면으로나마 동기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과 정원이 한 학년에 스무 명 남짓이다 보니 금방 동기들 얼굴을 익히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미리 배움터 이후에는 전공 팀플에서 같은 조였던 친구들끼리 친해지거나 개인적으로 연락이 닿은 동기끼리 만나 밥을 먹는 등의 방식으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Q. 수업에 사용하는 교재, 다 구매해야 하나요?

박은미 씨: 아니요. 절대 미리 구매하지 마세요. 수업계획서에 교재가 나와 있다고 해도 막상 수업을 듣다 보면 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교수님이 직접 만든 PPT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학년 필수 교양인 ‘말과 글’, ‘창의적 컴퓨팅’,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도 마찬가지예요. 교수님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교재를 사용하지 않으니 미리 구매하지 마세요. 한두 번 수업을 들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에브리타임 책방 게시판을 이용하면 선배들이 깨끗하게 사용했거나 아예 사용하지 않은 새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김경현 씨: 공대의 경우 물리나 화학 같은 교재는 1공학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제본을 팔기도 해요. 그리고 매 수업 첫째 주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데, 이 시간에 수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 전달해주시니 메모해뒀다가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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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A 경제학부 구랑가다스(Gouranga G. D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