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1939년 개교한 우리대학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이했다. 그 역사만큼 한양의 가족도 늘었다. 약 30만 명의 동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한양의 울타리로 묶는 것이 우리대학의 역할이다. 동문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위해 '홈커밍데이' 등의 초청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동문 기업의 소식을 전하는 서포터즈 '한올'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는 다시 재학생을 위해 쓰인다. 동문들은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한편, 취업 특강 등을 통해 재학생과 만나고 있다.
사설 토토사이트의 기부로 더 나은 ‘한양’을 만들다
동문들의 기부로 우리대학의 많은 부분이 새롭게 변했다. 정석현 동문(기계공학부 75)의 기부로 제2공학관 ‘정석현 PC실’이 개관했고, 정몽구 동문(공업경영학과 67년 졸)의 기부로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가 준공됐다. 지난해만 총 167억 원의 발전기금이 모였다.
대외협력처는 동문 네트워크를 관장하고 발전기금을 관리한다. 안종길 팀장(대외협력팀)은 “더 나은 교육과 더 나은 대학을 위해 발전기금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대학은 투명한 모금을 위해 인재, 대학, 연구, 경영 분야를 구분하고 '학생 장학기금', 'Student Computing Lab 신축기금', '글로벌 융복합 연구지원 기금' 등 10가지 아이템을 만들었다. 동문들은 10가지 중 하나의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특정 학과를 지정해 기부할 수 있다. 기금은 지정된 분야에만 쓰이는 것이 원칙이며, 사용 내역은 매해 발전기금 조성 보고서를 통해 동문에게 전달된다.
거액 기부에 대한 부담에 선뜻 기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동문을 위해 지난해부터는 소액 기부 프로그램인 ‘Club 동행한대’를 운영 중이다. 동문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희망하는 재학생이 직접 동문에게 연락한다. 그 결과 많은 동문들이 동행한대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혔다. 김종훈 대리(대외협력처)는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보다 동문에게 학교의 소식을 전하고 재학생과 동문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자체로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동문-학생 캠퍼스에서 만나다
대외협력처는 지난 2005년부턴 ‘입학 3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를 열고 있다. 홈커밍데이는 입학 30주년을 맞는 동문을 학교에 초청하는 행사다. 참가한 동문들은 변화된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고, 은사와 재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안종길 팀장은 “동문들이 지난 대학생활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동시대에 캠퍼스 생활을 했던 많은 동기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해마다 500여 명의 동문들이 홈커밍데이에 학교를 찾는다. 지난해에는 85학번 동문들이 학교를 찾았으며, 이들은 15학번 학생을 위한 야식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재학생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나눔 서포터즈 한올(이하 한올)’이라는 이름으로 동문 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 3월 창단해 현재 1기가 활동 중이다. 한올은 동문과 학생의 연결고리가 되기 위해 동문의 일터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대외협력처 홈페이지를 통해 그 소식을 전한다. 안종길 팀장은 “학교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움직여 동문과 재학생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나눔을 실천하는 한양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한올의 목표”라고 했다.

대학-사설 토토사이트-학생 잇는 연결고리 이어간다
이 밖에도 교양 강의 ‘한양글로벌인재특강’을 통해 매주 동문의 강의가 열리고 있으며, 강의를 계기로 동문과 학생 간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안종길 팀장은 “이처럼 동문과의 관계를 쌓기 위한 학생들의 움직임이 변화를 만들어 간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발적인 활동을 통해 동문들을 만나고 관계를 유지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동문과 학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니 적극 참여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