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레퍼토리 극단 대표 최형인 교수
졸업생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92년 문을 연 한양레퍼토리 극단의 대표이자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 쏟고 있는 최형인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디터 송유진 | 글 곽민해(학생기자) | 사진 성균
![]() | ||
▲ 한양레퍼토리 극단 대표 /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연극영화학과 최형인 교수 |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 공연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대사도 많고 두 달 동안 공연해서 무척 힘들었어요. 공연은 언제나 그래요. 2시간 남짓 무대에 오르지만 내 안의 모든 세포를 집중해야 하죠. 드디어 끝이 났다니 후련한 마음이 가장 크지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이 벌써 그립습니다.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는 한양레퍼토리 극단이 2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재미와 문제의식을 함께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 그를 버리지 못하는 부인과 가족을 그려낸 블랙코미디예요. 가족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통과 치유의 이야기를 담고 있죠.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이면서 가장 심한 상처를 줄 수 있는 사이잖아요. 하지만 가족이기에 상처를 주면서도 서로를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죠. <징글징글, 오 마이 패밀리>는 상처가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용서는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를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지난 1992년에 문을 연 한양레퍼토리 극단은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신인 배우들은 무대에 오를 기회가 너무 적습니다. 연극 무대가 늘어나야 좋은 배우가 많아지는 법인데 말이죠. 한양레퍼토리 극단은 후배 배우들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이 전문 배우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권해효(85·연극영화), 유오성(85·연극영화), 설경구(86·연극영화), 이문식(87·연극영화) 등이 모두 한양레퍼토리 극단 출신이에요. 배우뿐만 아니라 신인 연출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신작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 상반기에 공연 예정이 있나요?
오는 4월 19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신은수 작가의 <거울 속의 은하수>라는 연극을 공연할 계획입니다.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비운의 황족 의친왕의 아들 이야기를 다뤄요. 의친왕과 그의 장남 이건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해요. 연극은 그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이라는 극적인 풍경을 바탕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족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는 의친왕비로 출연해요.
극단 대표이자 교수로서 어떤 연기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한 연기를 강조하는 편이에요. 작가의 생각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죠. 꾸미지 않는 연기를 좋아하고요. 좋은 역할이 생기면 언제든지 무대에 서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