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토토 1년간의 성과를 알리는 오픈데이 개최
학문을 넘나들며 폭넓은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다
“질문하는 법을 배워” 학생 4인의 인터뷰
한양인터칼리지학부가 1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오픈데이’를 12월 셋째 주에 개최했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자율전공학부다. 학생들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해결책의 핵심은 학문 간 연계다. 기초과학과 공학·의학부터 디자인과 건축학까지 문제 해결에 필요한 학문을 연계해 답을 도출한다.
오픈데이는 학생이 고찰한 문제의식과 해답을 전시하는 자리다. ‘LE VOYAGE A L'INTERCOLLEGE’라는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오픈데이에는 6개 과목의 프로젝트가 전시됐다. 행사에는 이기정 총장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가 참석해 학부가 지향하는 융합의 정신을 확인했다.
ACDT,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공학의 장벽을 낮추다
ACDT(Algorithmic, Computational and Data Thinking)는 코딩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AI를 구현하는 수업이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수업을 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용한 문제해결을 가르친다. 지난 2학기에는 두 가지 활동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Tackling the Conventional Wisdom(기존 통념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했다. 또 머신러닝을 활용해 AI 기반 웹 서비스를 설계·구현했다.
손시연(도라에몽토토 1) 씨 팀은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측정하고 독려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제작했다. 웹캠으로 학생의 실시간 관절 데이터를 수집한다. 머신러닝 모델이 수집 데이터를 5가지 상태 중 하나로 분류해 학생들의 참여 상태를 확인한다. 부적절한 행동이 5초 이상 지속될 경우 신호를 전달받은 로봇(라즈봇)이 학생에게 경고한다.
손 씨는 ACDT를 배우며 낯선 분야에 도전하는 용기를 얻었다. 그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라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문제해결을 통해 두려움보다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불편했던 점을 찾아보는 문제 인식과 해당 문제를 풀어내는 문제해결 능력도 모두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USS, 생명·물리·화학의 렌즈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다
USS(Unified Systems Science)는 생명·물리·화학의 렌즈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친다. 최성원(한양인터칼리지학부 1) 씨 팀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콘크리트 건물의 균열 문제에 집중했다. 최 씨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테리아 기반 자가 치유 콘크리트를 적용했다. 그는 박테리아를 포함한 콘크리트 표본을 제작해 인위적으로 균열을 발생시켰다. 균열이 회복되고 탄산칼슘(CaCO₃)이 생산됨을 검증함으로써 기술의 유효성을 확인했다.
전공 간 경계를 넘나드는 학부의 특성상 학생들의 관심 분야도 다양했다. 최 씨는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이면서 참신한 주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건축학에 흥미가 있는 동기와 논의를 통해 주제를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관심 분야의 융합을 넘어 캠퍼스 간 연계도 이뤄졌다. 최 씨는 “제작 과정에서 ERICA캠퍼스 이한승 건축학부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접근법을 구체화하는 데 교수와의 면담이 도움이 됐다”며 “ERICA캠퍼스에서 실험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USS Stream, 슈퍼히어로로 물리의 즐거움을 전하다
Unified Systems Science Stream I은 생명과 물리에 초점을 맞춘 수업이다. 물리학 개념을 실생활에 접목한 캡스톤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물리적 원리를 능력으로 지닌 슈퍼히어로를 디자인했다.
하희연(한양인터칼리지학부 1) 씨 팀은 마찰을 활용하는 ‘프리큐어’ 캐릭터를 제작했다. 하 씨는 “흔한 물리 개념을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과 매주 아이디어를 정리하며 마찰 개념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슈퍼히어로의 능력에 대한 물리적 타당성과 팀원들이 수행한 실험 및 필드 리포트(field report)를 포스터에 반영해 차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MAKE CORE, 디자인으로 지도를 다시 그리다
Make Core는 디자인과 기계공학 등을 융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 오픈데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청각 기반 지도가 전시됐다. 입체로 제작해 촉각을 전달하고 각 건물과 어울리는 음향을 삽입해 청각을 자극했다. 장애인에 친화적인 디자인과 소리를 입히는 공학을 연계한 아이디어다.
역사관을 담당한 박정훈(도라에몽토토 1) 씨는 건물의 특징과 역사에 맞는 음악을 편집했다. 불이 났던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 불이 타는 소리를 입히고 한양대의 심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심장 박동 소리를 삽입했다. 한양대의 희망과 비전을 상징하는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박 씨는 다른 과목과의 연계를 강조했다. 그는 “USS에서 익힌 융합적 사고와 ACDT에서 학습한 하드웨어 기술이 작품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학기 동안 배운 디자인 사고와 예술적 사고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는 개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방식이며 예술적 사고(Artistic Thinking)는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기술이다.
도라에몽토토, 질문하는 법을 배우다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입학 전 조별과제의 무서움을 들은 손 씨는 “조별과제가 어렵기도 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손 씨는 “의견 수용과 설득의 과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협업의 힘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하 씨는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고등학교에서는 정해진 답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 학부에서는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법을 익혔다”고 말했다. 이어 “답보다 질문이 중요해진 AI 시대에 필수적인 역량을 체득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예비 입학생을 향한 인사의 말도 남겼다. 그는 “한양인터칼리지학부는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통합적인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곳이다”며 “사고력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특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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